쉼에 대한 부러움

by 최웅


이제는 미용실도 100% 예약제가 되는 듯하다. 예약을 하고 찾아간 미용실. 벌써 이 미용실을 이용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되었다.

헤어 디자이너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옷과 가방을 맡겼다. 그리고 디자이너가 앉으라는 자리에 앉았다.

디자이너는 “전과 똑같이 자르면 되죠”라는 말에 난” 네”라고 했다. 디자이너는 고마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 1월 말까지만 하고 그만둔다고 단골이시라 미리 인사드린다고 한다.

2개월 정도 쉬고 이직을 하려고 한다고 그녀는 내게 말했다. 난 그녀에게 축하하고 대단하시다고 했다.

쉼이란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녀의 결정은 잘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이직을 통해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이 급여 부분에서 차이가 나 냐고 물어보았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새로운 곳에서 일하면서 다른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2 달이라는 시간 동안 쉬고 여행도 가고 싶다고. 그녀의 이야기에 부러웠다.

2 달이라는 쉼을 통해 자신의 몸과 생각을 보살필 수 있는 시간. 생각해 보면 이런 시간을 난 가져 본 적이 없다. 지금의 나도 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20여 년이라는 직장 생활로 인해 개인이 아닌 조직이 우선이라 생각으로 육아휴직, 리프레쉬 휴가를 쓰지 못한다.

특히 이런 긴 휴가를 통한 결과로 내 자리가 사라지는 게 두렵다.


이직이라! 그녀는 미용 기술이라는 무기와 젊음을 통해 새로운 직장에 도전한다. 직장 생활 2~3년 차 때에는 이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지만 그녀처럼 실천하지 못했다. 단순히 생각만으로 끝났지만 그녀는 행동을 통해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생각해 보면 난 내 삶을 운전하는 운전사가 아닌 조수석에 앉은 사람처럼 운전사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듯하다. 앞창만 쳐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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