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세요.

by 최웅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다 나온 "행복하세요!"라는 대사. 왠지 이 "행복하세요"라는 말이 내겐 왜 이리 슬피 들리는지.

"행복하세요"라는 말은 요즈음 누군가에게 입을 통해 전한 적이 없고 글로도 표현한 적이 없다. 참! 연하장과 편지로 이 문장을 쓴 게 대략 30년 전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행복하세요"라는 문장과 함께 "부자 되세요"라는 말은 새해 지인들에게 SNS나 문자로 형식적으로 쓰이는 문장이 되어, 이모티콘과 함께 지인들에게 전달된다..

어쩌다 상투적인 말이 되어 가고 있는 "행복하세요". 이 말이 내 눈에는 왜 눈물을 흐르게 하려 할까? 지금의 내 현실이 이 말을 통해 내 가슴을 흔드는 것인가.


수원이라는 도시를 직장 때문에 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2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20년 전 꿈은 뭐였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릴 적 꿈은 기억나지만 20년 전 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의 꿈은 기억 속에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20년이라는 기록 중 공간의 기록은 수원이 차지하게 되었고 시간은 회사가 차지하게 되었다. 회사원의 삶과 아빠, 남편의 삶으로 과거의 꿈은 완전히 사라졌고 삶의 기록만이 남았다. 이 기록도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시간이라는 중심축에 따라 질서 정연한 도로처럼 삶의 기록이 쓰이지 않고, 먹물 방울이 떨어져 사방으로 튀어 있는 것처럼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삶에 대한 회한처럼 느껴졌나?’ "행복하세요"라는 말이. ‘그래서 내 눈에 눈물이 맺혔나?’

다시 한번 묻고 싶다. 행복하니? 행복하게 살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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