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의 꽃말!

by 최웅

학교와 부모님 곁을 떠나 살다 보니, 학교 친구에서 회사 사람들로 소중한 이들이 변경되었다. 그들과의 술 한 잔의 여유는 신경 안정제가 되었고,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은 마음속 응어리를 날려 보내는 마음의 소화제가 되었다.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꽃가게가 보였다. 오렌지색과 흰색 그리고 노란색이 섞인 오묘한 색의 꽃이 날 멈추게 했다. 꽃집 사장님에게 물어봤다. "이 꽃의 이름이 뭔가요?" 사장님은 말했다. "카네이션입니다."

난 꽃값을 내고 다시 한번 질문을 했다. "꽃의 꽃말이 뭔가요?" 사장은 대답해 주었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감사함이에요."


감사함이란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지금 여기에 있는 나. 혼자의 힘만으로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서 여기까지 왔을까?. 첫 번째로 도움을 준 사람은 누구일까?


첫 번째로 도와주신 분은 부모님이다. 나에게 삶의 시작과 삶에 대한 태도의 밑바탕을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약속의 증거를 통해 가족을 만들어 주시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두 번째는 아내와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이다. 아내는 19년이라는 결혼 생활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사랑의 울타리를 함께 만들어 준 사람이다. 딸아이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알려 주었다. 특히 처음 안김에 느껴지는 작은 온기, 작은 움직임, 아이의 향기. 그리고 아버지라는 단어의 의미.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은 바로 나 다. 46년을 살면서 좋은 날도 있었지만 안 좋은 날도 분명 많았다.

어릴 때는 친구들과 다툼, 그리고 이 다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줄 몰라 속앓이를 하던 10대.

20대 때는 친구들의 좋은 직장 취업 소식이나 좋은 학교로의 편입이, 친구들에게는 직접 말하지 못했지만, 부러웠다.


그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이성적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대단한 친구라고 칭찬했지만, 실제로는 질투하고 시기했다. 이 시기와 질투에 맞는 치료제는 시간의 지남이라는 것을 나이를 먹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30대 때는 돈으로 사려고 해도 사 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려고 하면 더욱더 힘들게 했다. 당연한 것이 꼭 모든 사람들에게 당연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천사가 찾아왔다. 천사가 왔다는 말 그대로 아이는 우리에게 나타나 주었다. 우리가 아이의 손을 잡아준 게 아닌 아이가 우리의 손을 잡아 주었다.

아이는 당신들도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듯이 9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잊게 해 주었다.


40대 때는 힘들게 진급을 했다. 많은 노력을 했고 남들이 보면 하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게 있어 절박한 상태에서의 진급이었다. 힘든 직장인의 삶을 살면서 느꼈던 절망감과 후회 그리고 눈물, 분노등 그 모든 것에 대한 보답이었다.


이렇게 46년을 돌이켜 보면, 가장 고마운 사람은 바로 나 다. 분명히 힘든 시기에 도망치고 포기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 여기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나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수고했고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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