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도로 위에 손수레와 자동차

성실하고 부지런한 우리의 삶

by 최웅


겨울 아침이라 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채 어둠이 가득하다. 차 안의 시계는 6시 20분을 가리킨다. 차창 밖의 중앙선과 차선은 가로등과 차량 불빛에 반짝이며 존재 의미를 알린다.

차량 표시창의 외기 온도는 영하를 가리킨다. 히터를 켜고 좌석 열선도 작동시키며 추위를 이겨 본다. 엑셀을 조금 강하게 밟는다. 오르막길이라 액셀을 밟지 않으면 나아가기 힘들다. 좌회전 신호를 대기하며 앞을 쳐다보았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추운 새벽. 얇은 점퍼 하나 걸치고 손수레를 끌며 힘겹게 언덕을 올라가시는 어르신이 보였다. 연민이나 동정심을 떠나, 어르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누구보다 부지런히, 열심히 살고 계신 것처럼 보였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옷을 입으며 출근 준비를 하는 나. 일하는 방식이나 일터만 다를 뿐, 그분과 같이 나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내가 차를 타고 저분이 손수레를 끄는 것은 능력의 차이가 아닌 시대의 차이일 뿐이다. 과거 세대에서는 ‘열심히 일해라, 일을 해야 돈을 번다’는 말이 신념이자 관념인 세상이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위해 청춘을 바쳤지만, 그 누구도 자본주의의 본질과 돈에 대한 지식은 알려주지 않았다.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고, 그저 선거철이 되면 누구에게 표를 던지라는 정도였을 것이다.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금융에 대한 것은 교육과정에 아예 없었다. 나도 30대쯤에서야 비로소 금융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전히 시행착오는 많다.

단순히 일할 수 있는 사람, 글을 읽고 쓰며 기계를 작동할 수 있는 사람. 그 시절에는 그런 사람들이 필요했다. 몇 명의 엘리트에게 의존하던 시대, 어르신은 당신의 지식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사셨다. 그리고 나도 내 지식 안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존경한다. 저분의 삶의 방식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의 삶이 힘들어 보이는 것은 사회와 국가 시스템의 문제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 또한 시스템을 받치는 하나의 부품으로 살고 있다. 아마 내 딸도 그렇게 살게 될 것 같다. 하나의 부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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