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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현 Sep 28. 2023

아무도 모르지만, 놀라운 ♡♡이의 취업

고립은둔청년 이야기

♡♡이의 취업.

♡♡이가 정규직원이 되었다.

별일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카톡에 인사를 남긴다.

♡♡이를 알게된지 수년만에 너무 설레고 뿌듯한 소식이다.


그 시간동안 ♡♡이는 보통과는 다른 험난한 20대를 통과했다.

가족을 떠나 홀로 자립을 해야만했고, 경제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쉼없이 알바를 해야했다.

혼자 힘으로 집도 구해야하고, 생활비도 벌어야하고, 빚도 갚아야하고, 마음건강도 찾아야하고, 기술과 자격증도 따야하고.


고된 시간들 사이에서 우울함을 많이 겪었고, 그 때문에 생활리듬이 깨지고 알바를 지속하기 힘들기도했다. ♡♡이는 일하는학교를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했고, 은둔상태로 지내기도 했다.


어찌해야 하나 걱정을 하면서도, 별다른 뾰족한 수를 찾을 수가 없어서.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냥.. 함께 어울려 놀거나 대화하는것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가 안심할 수 있는 사람들. ♡♡이가 아무렇더라도 괜찮은 사람들.


그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는 조금씩 힘을 냈다.

은둔을 벗어나고 자격증을 따고 인턴십을 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멈추고 중단하기도 했지만,, 분명히 이전과는 달랐다.


♡♡이는 별다른 학력이나 경력은 없었지만, 적극적이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면접을 치러내고 원하던 분야의 회사에 취업했다. 처음 해보는 회사생활이 낯설고 어려워도 수습기간을 잘 견뎌냈다.


본래 열정많고 재능이 넘치는 ♡♡이.

몇 해동안, 힘들었던 시간들을 잘 견뎌낸 ♡♡이는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막막한 상황을 견뎌내고 자기 직업을 찾아 자립해가는 과정은 누구도 쉽게 해내기 어려운 굉장한 일이다.

온 세상에 소문을 내주고 싶다. 그 성장과 자립과정에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 좋았다. 뿌듯하다.


안타깝게도. 속상하게도. 이 세상은 이런 굉장한 노력과 성취의 과정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 같은 것을 해내더라도, 시작점이 다르고 장벽의 높이가 다르다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굉장하고 멋진 청년들이 세상에 참 많다. 지금 내 곁 어딘가에도 있다. 노력을 더해야 한다고 얼토당토않은 조언을 하기보다, 이 청년이 그 동안 어떤 장애물을 견디고 넘어왔는지 알아주고 인정해주면 좋겠다.


보통보다 조금 늦었는지도 모를 ♡♡이의 시작점. 조금 늦었는지는 몰라도 훨씬 더 깊고 단단한 삶을 만들어왔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단단하게 살아가겠지.

세상사람들이 잘 몰라주더라도, 나라도 우리라도 응원해줘야지.


202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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