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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현 Dec 21. 2023

상실

두려워도 앞으로

몇년사이 많은 관계를 잃어왔고 잃고있다.

과거에는 미안했고 그러다가 화가났고 점점 두려워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무력해지고 침묵하고 뒷걸음치게 되었다.

어느 틈에서 불신과 실망과 분노가 솟아나는건지 알아챌 길이 없었고, 알더라도 나는 막을 도리가 없었고. 어쩌면 내가 처음부터 소중히 여기지 않았거나, 표리부동했거나, 어쩌면 어찌해도 그런 결말이 될수밖에 없는 사이였거나, 아니면 그런 결말들을 맞을수 밖에 없는 삶의 방식을 가졌거나.

무지함과 무심함에 가슴을 쳐도 주워담을 수 없었다.


사람들을 지켜야한다고 시작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키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큰 실망과 좌절도 주었다.

사실 지키려고 한 것은 다른것이었는지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마음이 갈 곳을 잃고 멈춘다.


그래도 내일이면

또 다른 상실들을 향해 가야한다.

마음을 다해 열심히 열심히,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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