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불안. 그것들과 함께 산다. 벗어나려고 극복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들이 없어지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것들의 존재는 당연한 것이고, 지금에도 앞으로도 내 삶의 일부일 것이다. 그것들은 그것들대로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것이고, 이렇거나 저렇거나 나는 그저 앞을 향해 간다.
때로는 그것들이 나를 완전히 압도하지만. 괜찮다. 나는 이제 이전보다 더 큰 고통과 불안도 견딜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더 큰 고통들도 올테지만, 나는 또 지금처럼 견뎌낼것을 믿는다. 희망을 품지 않으니 자연스럽다. 기대하지 않으니 절망스럽지 않다.
내 삶은 앞으로 나아가도록 되어있고, 나아가야만 하고. 고통이건 불안이건 무엇이건. 그것을 멈추게 할 수 있는것은 없다. 무심히 앞을 향해 걸으면, 모든 것이 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