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현 Apr 20. 2021

노력이라는 착각

당신의 것이 아니다.

사람은 내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고도 가지게 된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한다.

당연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삶과, 그것을 가지지 못한 삶 사이에 생겨나는 시작점의 차이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결과의 격차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못한다.


오직 내가 '노력'하고 고생해 얻은 결과라고만 생각한다. 그 알량한 성취에 우쭐한다.
그리고는, 결과를 내지 못한 다른 이들을 얕보고 비난한다.
'의지가 없고 나약하고 무능한 인생들'


먹을 것이 있었던 사람과 없던 사람

부모가 있던 사람과 없던 사람

학교를 다닌 사람과 다니지 못한 사람

나를 위한 집이 있던 사람과 집을 찾아 하루하루 헤매어야 했던 사람

나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던 사람과, 나를 학대하고 억압하는 가족이 있던 사람

원하는 것을 얻으며 살아온 사람과, 원하는 것을 늘 박탈당하고 희생해야 했던 사람

당신은 어느 자리에 서있었나.


어깨에 힘주고 사는 당신의 삶에서, '당연히 가졌던 것들'을 지워버리면 당신도 쩔쩔매고 약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당신은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황혼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