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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oga Dec 28. 2018

포드고리차, 특별히 아름답진 않아도 나름 재미가 있다.

특별한 "한 방"이 없어 보게 된 다양한 얼굴들

[이전 포스트에서 계속]



3. 터키 구시가


앞 포스트에서 말한 것처럼

몬테네그로의 일부는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약 400년간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았는데,


포드고리차가 

바로 그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은 지역이고,

그래서 그 역사의 흔적이 도시에 남아 있다.


포드고리차 중심부 모라차 강 동쪽의 

스타라 바로슈(Stara Varoš)가 

오스만제국 시절의 유산인데,


Stara는 몬테네그로어로 "오래된",  

Varoš는 헝가리어, 터키어로 "도시"라는 의미다.


터키식 구시가라고 해서

터키식 건축이 가득한 인공 테마파크는 아니고,

아직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그냥 조금 더 특별한 외관의 동네다.


터키 구시가인 스타라 바로슈 입구에는 

높은 시계탑(Sahat kula, Clock tower)이 서 있다.


시계탑 건물 자체는 17세기 후반에 만들어졌고, 

이 건축의 핵심이 되는 시계는 

2012년 리모델링 하며 새로 달았다고 한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이슬람 모스크도 있다.


그냥 옛날 모스크 건물만 있는 게 아니라,

아직도 사용되는 것 같았는데,


포드고리차 인구의 약 10%가 이슬람교도라 한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위 사진의 안내문은 터키의 국제협력협회에서

오스만제국 시절 모스크를 재건했다는 내용인데,


여기 말고도 스타라 바로슈 여기저기에

터키 정부가 이곳의 재건을 경제적으로 지원했단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그런데 이런 거 좋은 것 같다.


몬테네그로 입장에선

어차피 수백년 동안 사람들이 살아왔던 공간이고,

비록 긍정적이기만 한 과거는 아니라도,

그래도 그 나라 일부인 역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이국적 관광지가 되기도 하고,


터키의 입장에선 

자신의 전통 문화를 보전한다는 의미가 있으니까.


나머지 건물들 중에는 

터키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것도 있고,

그냥 보통 주택 같은 것도 있는데,

외벽이 형형색색인 건물들이 예쁘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4. 더 오래된 요새


스타라 바로스의 북쪽 끝은 

Ribnica(리브니차) 요새로 이어진다.


이곳엔 5세기부터 사람들이 살았다고 하는데,


12세기 세르비아 왕국(kingdom)을  

제국(empire)으로 발전시킨 위대한 왕 

스테판 네만야(Stefan Nemanja)가 태어난 곳이라,

네만야 요새(Nemanjića grad)로도 불린다. 


이후 15세기 후반 오스만제국 지배 시절

이 곳에 터키식 요새를 지어,

지금은 터키식 요새의 일부만이 남아있다. 


그야말로 "일부"가 남은 폐허라서 

요새 자체는 큰 구경거리가 아닌데,


군사적인 목적 때문에

강변의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이 요새에서 보는 포드고리차 풍경이 꽤 근사하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리브니차 요새 밑에선 

남북으로 흐르는 모라차 강과 

동서로 흐르는 리브니차 강이 만나는데,

그 리브니차 강 하구의 다리(The Old Bridge over the Ribnica, Stari most na Ribnici)가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리브니차 다리는 로마제국 지배 시절 건설된 

거의 2천년이 다 된 유서 깊은 다리라는데,

18세기 오스만제국 통치기에 리모델링을 해서 

지금 겉모습은 발칸반도에서 가끔 만나는  

흔한 터키식 다리 같이 생겼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이 근처는 워낙 역사가 오래된 거주지라

로마시대나 비잔틴시대의 흔적들도 간혹 눈에 띤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하지만 이 특별한 "돌도시" 리브니차(Ribnica)는  

관광보다는 휴식의 공간에 더 가까워서,


사진 찍으며 여기저기 구경하기보다는,


수천년된 돌담에 앉아, 

혹은 리브니차 다리 옆 카페에 앉아,

강과 산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감상하며, 

모라차 강과 리브니차 강의 화음을 들으면서,

더위를 식히기 좋은 곳이다.




5. 작은 산


"작은 산(gorica) 아래(pod)"라는 

"포드고리차"의 이름에 딱 들어맞게,  

도시 위에 자리잡은 작은 산, 

즉 고리차(Gorica) 산

포드고리차의 중요 명소다.


"작은 산"이라는 이름대로 높지 않아,

특별한 장비 없이 

그냥 천천히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약간 경사진 공원이고,

중간에 잠깐 들러 구경할 곳들도 몇군데 있다.


고리차 산은 포드고리차 동북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모라차 강 동쪽 시내에서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면, 

시내 중심에선 15-20분, 

시내 북쪽 끝에선 5분만에 도착한다.


고리차 산에 본격적으로 입성하기 앞서,

입구에서 성 게오르기 성당(St. George's church, Crkva Svetog Đorđa)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작은 문을 통해 들어가면,

오래된 성당이 눈 앞에 나타난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10-12세기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드고리차에서 가장 오래된 

온전한 건축 중 하나이며,

몬테네그로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교 성당이기도 하다.


발칸반도의 다른 정교회 성당들처럼 

입장이 자유로워,

즉 입장 시간도 따로 없고,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성 게오르기 성당을 나와,

공원처럼 산책로가 나 있는 고리차 산을 올라가면, 

새하얀 화강암으로 만든 

전쟁기념비(War memorial)가 보인다.


2차세계대전 중이던 1941-1945년,  

이탈리아와 독일에 맞춰 싸우다 사망한 

유고슬라비아인을 기리는 기념비로

1957년에 세워졌고,

공식 이름은 파르티잔-용사 기념비(Spomenik Partizanu-borcu)다.


처음엔 이 하얀 기념비로 끝인줄 알았는데,

이건 그냥 기념비의 서론 혹은 결론일 뿐이고,

(나에겐 서론이었는데, 

아래서 올라온 사람에겐 결론일 수 있을 것 같다)

기념비의 본론은 이 아래층에 있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그 자체로도 온전한 기념비로 보이는 

그 하얀 건축 옆의 계단을 내려가면, 

이런 또다른 모습의 기념비가 눈 앞에 나타나는데,

알고보니 이게 전면이었던 거고,

내가 위에서 본 건 그냥 그 일부였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5미터는 되는 듯한 거대한 동상 사이에 있는 

철문 사이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안에 97명의 국가 영웅들의 명패가 보관되어 있다.


내부 기둥과 천정에는 이런 글이 써 있다.

Они су вољели слободу више од живота. 그들은 생명보다 자유를 더 원했다.

У Народноослободилачкој борби од 1941 до 1945. године пало је 6780 бораца и руководилаца из Црне Горе а 7479 синова и кћери црногорског народа убили су фашистички окупатори и домаћи издајници.
1941-1945년 민족해방전쟁에서 몬테네그로 출신 병사와 장교 6780명이 산화했고, 파시스트 점령군과 내부 배신자들에게 7479명의 몬테네그로 아들딸들이 살해됐다. 


유고슬라비아 시절엔 

몬테네그로의 국가 행사의 중심이 되는 장소였고,

포드고리차의 당시 이름 

"티토그라드"의 문장에도 이 기념비가 등장한다. 


사진 출처: https://www.goglasi.com/


지금도 중요한 국경일에,

정치인이나 군인들이 이곳에 화환을 놓는단다.  


내가 이걸 찬찬히 둘러보고 있을 때, 

내 옆에 두 명의 방문객이 나타났다.


둘이서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한명은 비영어권 국가 출신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 

다른 한 명은 몬테네그로 출신인 듯한 

모델처럼 큰 키에 잘생긴 청년이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이 기념비를 설명하면서,

그녀의 기념 사진을 찍어주다,

나더러 그 거대 기념비를 배경으로 

둘이 같이 서 있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기꺼이 사진을 찍어주니, 

사진이 맘에 드는 듯한 표정으로 고맙다고 하더니,

나더러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고는,

아까 그 여자분에게 설명한 걸 

다시 또 나에게 영어로 설명을 해준다.


기념비 내부에 키릴문자로 쓰여진 걸 

다 영어로 번역도 해주었다. 


그게 고맙긴 했지만, 

그래도 나도 다 이해한다는 뜻으로, 

중간에 몬테네그로어로 대꾸했는데도,

계속 영어로 설명한다.


그리고는 

그 기념비 안에 있는 이름 중 하나를 가리키며,

그가 자기 cousin이란다.


그 남자는 20대 후반이었는데, 

어떻게 사촌이 2차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좀 허세가 있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허언증 환자 같진 않았고,


아무래도 grandfather나 grand-grandfather,  

많이 봐줘도 uncle을 잘못 말했거나, 

먼 친척이라는 의미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자랑스러워하는 그 표정을 지켜주고 싶어서,

그냥 놀란 표정으로 감탄하며 크게 호응해주었다.


그 특별한 설명이 끝난 후,

특별히 친하거나 원래 잘 아는 사이 같지 않은

그 둘은 함께 계단을 내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거대 기념비는 이 본론에서 끝나지 않고, 

그 밑 길고 하얀 화강암 계단으로 이어지는데,

이게 기념비의 결론 혹은 서론으로, 

이 기념비를 더욱 웅장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매우 중요한 배경인 것 같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6. 동방정교 대성당


모라차 강 서쪽에도 시가지가 있는데, 

그쪽은 좀 더 현대적이다.


포드고리차 서쪽 지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마도 예수부활 정교 대성당(The Cathedral of the Resurrection of Christ, Saborni Hram Hristovog Vaskrsenja)일 것이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예수부활 대성당은 1993년에 건설을 시작해서 

20년 후인 2013년에 완성된 거대 성당이다.


주변은 그냥 흔한 주택가인데, 

그 사이에 거의 한 블록 전체를 

이 대성당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크다.


처음엔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데,

포드고리차 인구의 약 80%가 동방정교도니, 

사실 이 만한 대성당이 있어야 할 것 같긴하다.


이 성당 종탑의 종은 

발칸반도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이건 대성당 북쪽의 작은 예배당.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요즘 새로 지은 종교건축답지 않게

대성당 외부의 디테일이 매우 정교한데,

성당 내부의 장식도 그렇다.


2013년에 완공된 걸 모르고 갔으면,

수백년된 성당을 얼마전에 리모델링했나보다

생각했을 것 같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7. 쇼핑몰


이 대성당에서 남쪽으로 걸어내려가면 

로마 광장(Rimski Trg)이 나온다. 


특별히 로마적인 감성이 있는 곳은 아니고,

포드고리차에서 가장 트랜디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이 있는, 

새롭게 부상하는 유흥가란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로마 광장은 별로 크진 않은데, 

언뜻 둘러보니 정말 

괜찮아보이는 카페랑 레스토랑이 많았다.


내 맘 속에 다음 목적지가 없었으면, 

그 중 한 카페나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냈을거다.


로마 광장 건너편엔 

낮은 현대식 건물들이 있고, 

그 뒤로 포드고리차 대학 캠퍼스가 있는데, 

그 캠퍼스 입구에는 

페타르 니예고쉬 1세(Petar I Petrović Njegoš) 동상이 서 있다. 


((2018년 7월, Podgorica, Montenegro)


페타르 니예고쉬 1세는 

몬테네그로 국립극장 앞에 서 있는 동상의 주인공

페타르 니예고쉬 2세의 아버지로,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몬테네그로를 통치하며,

몬테네그로 근대화의 발판을 만든 인물이다.


이 동상은 2006년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난 거기에서 중심가로 되돌아오지 않고, 

좀 더 남쪽으로 걸어내려갔는데, 

이날 낮에 포드고리차 시내를 거닐다가,

무료 입장  유럽영화의 날(Dan europskog filma) 

포스터를 봤기 때문이다. 



어차피 밤에는 관광을 할 수도 없으니, 

마침 특별히 다른 할 일도 없고,

유럽영화를 좋아하기도 하는데다가,

그 지역의 언어를 알아서 얻게 된 귀한 정보를 

알뜰하게 활용하고 싶기도 했다.


6시랑 8시에 Cineplexx라는 극장에서 

유럽 영화를 무료 상영하는데, 


포드고리차 시내 돌아다니느라, 

6시까진 그 극장에 도착하지 못했고,

7시쯤 도착해서 8시 시작하는 독일 영화를 봤다.


구글지도를 보고 찾아간 Cineplexx는 

City center란 쇼핑몰에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이었다.


그래서 쇼핑몰도 괜히 가보게 되었는데,

그냥 여느 나라에 있는 쇼핑몰과 다르지 않았다.


쇼핑몰 구경하다가

영화 시작 시간에 맞춰 매표소에 가서 


"유럽영화제 영화 보고 싶은데, 

그냥 들어가면 되나요?

(Htjela bih pogledati film festivala europskog filma. Smijem li ulaziti?)"


라고 물었더니,


20대 초반 매표소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영화표를 하나 끊어주더니 들어가란다.


"유럽 영화제"라고 해서 

예술성 높은 진지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제목부터 괴이한 

"Fack ju Göhte"라는 독일 상업 영화였다. 



헐리웃 스타일로 만든 독일 코미디 영화인데,

몬테네그로어 자막이 밑에 붙었다.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몬테네그로어 자막을 보니까, 

크로아티아어랑 몬테네그로어가 조금 다른 게 보여서 신기했다.


예를 들어 

과거형에서 be 동사가 생략된 형태가 자주 보인다.


하지만 너무 밤늦게 집에 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조금 보다가 9시 전에 극장에서 나왔다.


밤거리가 좀 어둡긴 한데, 

그래도 시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걸어다닐만 했다. 

 

포드고리차 치안은 안전한 편이라고 한다.


코토르만 가도 안 그렇던데,

포드고리차는 코소보 프리슈티나처럼 

동양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지나다니면 빤히 쳐다보는 사람도 많고, 

말 걸거나 인사하는 남자들도 많다. 


밤길에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좀 무섭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그런 "친절" 좀 불편했지만,


대꾸하지 않고 지나가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았다. 


뭐 그런 것 빼곤 

포드고리차 괜찮았다.


사람들 말대로 

특별히 볼 것 많은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그런 걸 알고,

아예 기대를 안하고 가서 그런지, 


산과 강과 하늘이 만들어내는 

그냥 흔한 풍경도 예쁘고, 


우리한테는 매우 이국적인 

정교 성당이나 터키 구시가도 매력적이고,


그 밖에 다양한 시기에 만들어진, 

다양한 볼거리를 보는 재미가 있다.


관광객들 붐비지 않고 

물가가 싼 것도 큰 장점이다.


포드고리차 하면 이거다 싶은 

특별한 "한방"이 없는 건 좀 아쉬웠지만,


오히려 그래서 

포드고리차가 가진 다양한 얼굴들을 

두루두루 골고루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알고보면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듯이, 

알고보면 특별하지 않은 도시도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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