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들 Oct 15. 2023

231001 추석 상해 가족여행 넷째 날

스타벅스 리저브, 이케아, 블루보틀, 마시청 서커스

(2023년 10월 1일 여행)


 상해에서 아침마다 마시는 또우장(중국식 두유)이 별미였다. 오늘 아침 또우장은 배달 대신 호텔 근처 로손 편의점에서 사오기로. 편의점에서 커피, 또우장 같은 제조 음료를 파는데, 기계에서 자동으로 나오길래 너무나 신기했다. 편의점 또우장이지만 맛도 괜찮았다, 또우장은 어느 가게든 맛이 비슷한 듯. 따뜻한 음료들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상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 가보기로 했다.  


숙소 근처의 로손 편의점


 스타벅스로 이동하기 전에 날씨가 좋아서 호텔 근처의 강변을 산책했다. 맑은 하늘에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데, 동방명주를 비롯한 고층 건물들이 보이는 야외 카페테라스. 너무나도 쾌적하고 이국적인 광경이었다. 이런 곳에 와보면 확실히 상해는 국제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동방명주가 보이는 멋진 풍경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 스타벅스, 밖에서 본 입구부터가 거대했다. 그리고 상해 돌아다니며 몇 번 마주치지 못했던 한국 사람들이 여기 다 있었다 ㅋㅋㅋ 아시아 최대 스벅,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한국말이 심심찮게 들려와서 반가웠다.


 로스터리인 만큼 여기서 커피콩을 볶고 포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포장된 제품들이 다른 중국 스타벅스로 뿌려지는 것 같았다. 리저브 매장이라 특별한 커피의 종류가 많고 차도 다양하게 취급하며 칵테일 바도 있다. 1층에서 콩 볶고 포장하는 모습을 실컷 구경하다 자리를 잡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2층에는 빈자리가 꽤나 많았다.


거대한 정문
1층에서 커피콩을 볶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리저브답게 드립 커피 하는 모습도 보인다
2층의 모습


 2층에 자리 잡고 있으면 점원들이 지나가면서 메뉴를 준다. 나랑 동생은 케이크 종류도 보고 싶어서 카운터로 가서 구경하다 주문하기로 했다. 우리가 주문하러 가 있는 사이에 점원이 자리로 물도 갖다주셨다. 메뉴 가져다주신 분 보니 영어 응대도 가능한 듯. 상해에서 생각보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불편했는데, 여기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 걸까.


 메뉴판 보면 독특한 커피 종류와 함께 차를 베이스로 한 믹스 음료도 많았다. 동생은 라테, 엄마 아빠는 아메리카노, 나는 시트러스 민트 모히토, 그리고 간단히 배를 채우기 위해 얼그레이 레몬 케이크와 피자빵도 하나 주문했다. 이렇게 해서 총 310위안(57400원). 비싸군.. 맛은 그저 평범했다. 구경하러 한 번쯤 오긴 좋은 듯하다.


로스터리 한정 메뉴
커피 아닌 메뉴들도 꽤 있었다
케이크, 빵 종류들도 많았음
우리가 주문한 것들, 310위안..!!


 배가 좀 찼는데, 엄마가 야시장이나 전통 시장 구경하러 가자고 하셔서 택시를 타고 우루무치 거리로 이동했다. 뭔가 대만의 야시장 같은 느낌을 기대했는데, 상해는 딱히 그렇게 관광객들 용으로 꾸며놓은 큰 시장은 없는 듯 하다. 동생이 찾아내서 가 본 시장은 건물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얼핏 마트와 시장의 중간 즈음인 듯한 느낌이었다. 나름 과일, 생선, 고기 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었지만 길거리 음식을 즐긴다거나 하는 곳은 아니어서 금방 빠져나옴.



 근처의 몰이라도 가볼까 싶었는데 1킬로미터 조금 더 가면 이케아가 있다고 해서 소화시킬 겸 걷기로 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산책하기 참 좋았던 온도, 습도. 2차선 도로 양쪽으로 커다란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데, 동생이 말하길 이게 전형적인 상해의 이미지라고 한다. 길 가로 커다란 나무들이 늘어선.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길 가로 작은 상점들이 있고, 작은 젤라토 가게에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하하 호호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거리에 나동그라진 잎사귀를 청소부가 쓸어 담고 있었다. 하긴 이렇게 나무가 많은데, 당연히 이파리가 많이 떨어지겠지.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열심히 치우고 있어서 거리가 더러워지지 않는 듯했다. 중국도 오늘은 휴일일 텐데 일을 하고 있다니. 그러고 보니 약국도 문을 열어두고, 가게들도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는 연휴, 휴일 같은 개념도 희박한 듯하다. 쉬는 것보다 일해서 돈 버는 게 더 좋은 건가. 동생은 그래서 상해 사람들은 무슨 낙으로 사는 건지 궁금하다 했다, 계속 일만 하면 지칠 텐데 말이지. 이건 너무 한국인스러운 생각인 것 같기도 하지만.



기분 좋게 걸었던 거리
상해의 시장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공중전화



정안구 이케아, 블루보틀



 곧 정안사 근처의 이케아에 도착. 여기 이케아는 도심에 있어서 크지는 않지만, 있을거 다 있다. 엄마가 밀폐용기를 사고 싶다고 하셔서 구입. 그리고 구경하는데, 이케아의 인형들은 정말 너무 귀엽다. 전에 동생이랑 부산 이케아에서 나란히 상어랑 북극곰을 업어 왔었는데. 여기서 리트리버 하나 데려가려다가 너무 짐이 될 것 같아 포기. 여기에 식당도 있기 때문에 조금 늦은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한다.


데려가라고 (동생이) 어필하는, 귀여운 이케아 인형
우리가 주문한 것들



 이케아에서 뭘 먹어본 적은 없어서 기대했는데, 주문한 음식을 먹고 실망했다. 토마토 미트볼 스파게티, 치킨이 올라간 카레, 소고기 스테이크, 매쉬드 포테이토, 샐러드, 스프, 양꼬치, 과일을 주문했는데. 그림으로는 다 맛있어 보였는데, 과일이 제일 맛있었다는 슬픈 사실 ㅋㅋㅋ 기대했던 소고기 스테이크는 퍽퍽했고. 스파게티도 간이 애매했다. 양꼬치가 그나마 내 입에 맞았는데, 내 입맛 완전 중국화 된 거 아닌지! 아무튼 이케아의 식사는 한 번 경험한 것으로 족할 듯하다.


 이케아 맞은편에는 정안사라는 절이 있다. 금칠을 해둔 절이라 유명하다고 하는데, 안에 들어가도 특별히 볼 건 없다고 해서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 족하기로 했다. 과연 밖에서도 번쩍번쩍 금빛이 눈길을 잡기는 한다. 상해는 고층건물과 대형 쇼핑몰은 많지만, 의외로 유명한 사원이나 절 같은 건 많이 없는 듯. 예원처럼 아름답고 전통 있는 정원은 있기는 하지만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대륙의 역사를 간직한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을 법도 한데 상해는 내 생각보다 훨씬 모던한 곳인 것 같다. 엄마 아빠는 중국의 대단한 걸 보고 싶으면 장가계를 가보라고 하셨다. 하긴, 그런 압도적인 자연경관은 상해랑 안맞을 것 같긴 하다.


금 기운이 느껴지는 명판, 어쩌다보니 졸지에 모르는 분 사진을 찍은 꼴이 됐다
파란 하늘 아래 더욱 눈에 띄는 금빛


 저녁에 서커스 관람을 예약해두었는데 그쪽으로 이동하기엔 시간이 좀 일러서 정안구의 블루보틀에서 쉬기로 했다. 오늘은 스타벅스에 블루보틀에, 상해의 외국 커피 브랜드 체험의 날인가 ㅋㅋㅋ 블루보틀 가는 길에 쉐이크쉑도 있는데, 강아지 머무는 공간이라고 표시해둔 곳이 너무 귀여워서 찰칵. 물그릇까지 있다, 이 섬세한 배려!


 정안구는 여기가 상해인지 긴자인지, 뉴욕인지 모를 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외국 브랜드가 굉장히 많이 들어와있고, 깔끔한 큰 건물이 많다. 이 와중에 길에서 흡연하는 사람들 때문에 분위기가 깨지긴 하지만. 상해의 거리 흡연 때문에 여행 내내 불편했다. 상해 사람들은 고깃집에서도 술은 많이 안 마시던데(졸지에 우리 가족 테이블만 술꾼 테이블 됨), 담배에는 매우 관대한 듯싶다. 흡연자가 굉장히 많고, 거리에서 아랑곳 않고 담배를 태우고.


강아지 손님은 여기로
블루보틀 입간판과 야외 벤치가 힙한 느낌


 이따금 담배 연기의 테러가 있지만, 날씨가 좋아서 우리는 밖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디카페인 라테 한 잔에 42위안(7780원), 우리나라보다 비싼 것 같다. 역시 상해에서 해외 브랜드는 비싸..  블루보틀이 입점해있는 쇼핑몰은 고가의 해외 명품을 취급하는 고급 쇼핑몰인듯했다. 그런데 그 쇼핑몰의 정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캘빈클라인 모델 제니! 여기서 블랙핑크 제니를 보다니, 왠지 감개무량. 상해 들어와서 한국 연예인 모델을 여기서 처음 봤다.


라테 42위안… 한국보다 비싼가
캘빈 클라인 제니, 멋있어..


 적당히 쉬다가 마시청 서커스가 있는 쪽으로 앱으로 택시를 불러 이동했다. 서커스장 근처 몰에서 저녁을 먹고 서커스 보러 가기로. 그런데 여기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몰 앞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우리가 탄 차의 문 여는 손잡이가 너무나도 특이하게 생겼던 것이다. 거기다 차를 주차장 출차하는 쪽에 대 놓고 슬금슬금 앞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어서 어떻게 내리지 하고 있는데, 기사가 빨리 내리라고 언성을 높였던 것. 내리려는데 계속 차가 움직이면 어떡하냐고, 문 손잡이 어떻게 여는 거냐고 하니까 기사가 신경질적으로 몸을 기울여 직접 열어주면서, 계속 뭐라고 하더라. 우리는 못 알아 들었지만 동생은 알아들은 것 같았는데, 동생도 언성을 높이면서 뭐라고 되받아치며 택시 문을 닫았다.


 중국어를 모르는 나로서도 ‘아 저건 욕이다..’ 싶었다. 엄마 아빠 몰래 동생한테 ‘뭐라고 한 거야?’물어보니 기사에게 당당하게 욕했다고, 그리고 택시 앱 기사 평점 쓰는 곳에 조목조목 기사의 불친절함에 대해 적었다고 한다. 내 동생, 상해에서 기도 못 펴고 살면 어쩌지 싶었는데 야무지게 살고 있었구나 하고 오히려 안심이 되었달까. 앱에서는 바로 해당 기사에 대해서 확인 후 벌점 조치를 하겠다고 피드백이 왔다.


 중국 택시 앱은 우리나라 카카오택시 앱과 비슷한 듯하면서 더 고도화되었다고 느낀 게, 호출한 차를 타고 가는데 몇 분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게 감지되면 혹시 사고가 났거나 위험한 상황이냐고 확인하는 메시지가 고객에게 발신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고객의 확인이 없으면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된다고. 택시 기사에 대한 평점도 확인하기 쉽고, 처음 택시를 잡을 때 거리에 따라 예상 금액이 나와서 바가지 쓸 일도 없다. 그렇게 안전장치들을 걸어두니 사람들이 일반 택시보다 앱 택시를 더 많이 이용하는 듯했다. 평가를 의식해서인지 보통 택시 운전기사분들은 친절한 분이 많고, 상해에 와서 탄 택시의 기사분들은 모두 좋았는데, 오늘 저녁의 택시 기사는 잘못 걸렸다. 그런데 동생이 더 길길이 날뛰는 바람에 우리 가족은 한 번 웃고 넘길 수 있었달까.




쇼핑몰 구광중심(上海久光中心)




쇼핑몰 앞에 작은 동물원이 있었다
물고기 낚시에 여념 없는 사람들


 마시청서커스장 옆에 ‘구광중심’ 이라는 큰 쇼핑몰이 있어서 여기 구경하다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쇼핑몰 입구에서 라마 밥 주기 체험을 하고 있는 것. 그리고 일본 축제에서나 볼 법한 금붕어 낚시도. 그 옆에는 벼룩시장처럼 작은 수공예품 파는 곳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작은 케이지에 고양이를 넣어서 파는 곳도 있었다. 바로 앞에 차 쌩쌩 다니는 도로인데, 가둬져 있는 동물들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염려되었다. 사람들이 길거리 강아지나 고양이한테는 친절하던데,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지 헷갈리는 상해.


탕후루 가게!
너무 맛있었다!


 탕후루 가게가 있길래 샤인 머스캣 탕후루를 하나 사서 나눠먹었다. 탕후루를 평소엔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어쩌다 조금 먹으면 맛있단 말이지. 동생 말로는 원래 별로 달지 않은 산사나무 열매를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어보고자 설탕시럽에 적셔 먹은게 오리지널 탕후루의 유래라고 한다. 그런데 역시 단 거+단 거 조합이 더 맛있잖아. 그래서 딸기며, 포도며 더 맛있는 조합들이 생긴거라고. 치아 건강과 혈당을 생각해 가가끔 조금 먹는 게 좋겠다.


 배가 안 고픈데 뭐 할만한 거 없을까 몰 안을 서성거려보니 오락실이 있었다. 동생이 코인을 바꿔왔다. 여기 오락실 게임은 현금 얼마씩을 지불하고 코인으로 바꿔서, 해당 코인으로만 할 수 있다. 근데 코인 교환 기본 금액이 꽤나 커서 이거 뭐 언제 다 쓰겠어 했는데, 오토바이 게임, 하키 게임, 농구 게임 신나게 하고 났더니 금방 동났다 ㅋㅋㅋ


 우리 가족은 여행 가서 오락실이 있으면 오토바이 레이싱 게임 내기를 한다! 이게 그렇게 신이 난다. 오늘도 엄마 아빠는 오토바이 질주를.. 근데 둘이 한 레이스에서 같이 뛰어서 순위를 겨뤄야 재밌는데 여기는 각각 운영밖에 안되어서 금방 일어섰다. 둘러보니 미니 하키 테이블이 있어서 엄마 아빠 vs 동생 나 팀으로 대결을 했다. 진짜 단순한 게임인데 어쩜 이리 재미있는지. 다 같이 참여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이겨보고자 파닥거리면서 나오는 실수 연발에 웃음이 터진다. 엄마 아빠가 시원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뿌듯한 자녀들… 역시 오락실은 실패하는 법이 없지.


질주하는 엄마 아빠
가정의 평화를 위해 치열했던 경기는 무승부로..


 오락실에서 놀다 보니 땀이 조금날 지경이었다. 슬슬 배가 고파지는 것 같아서, 몰을 돌아보다가 소화가 잘 될법한 베트남 쌀국수 집으로 들어갔다. 오후 5시를 좀 넘긴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고, 가게도 깔끔했다. 쏨땀이랑 쌀국수, 스프링롤을 주문했다. 여기는 쏨땀 정말 맛있었음! 엄마가 특히 좋아하셨다. 중국 맛이 빠진듯한 베트남식 짭짤한 고기 국물도 입맛에 잘 맞았다. 쌀국수에 딸려나오는 소스는 한국과 맛이 조금 달랐다. 매운 빨간 소스와 짭짤한 갈색 소스의 합이 좋은데... 하지만 이 식당, 식기도 깨끗하고, 배터리 충전기 대여도 있어서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동생 핸드폰도 충전할 수 있었다. 충전기는 사용 시간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식.


우리가 저녁을 먹은 식당
저 쏨땀이 정말 맛있었음


 서커스 시작 시간이 7시 반이었는데, 아직도 시간이 좀 남아서 돌아다니다 보니 이번에는 인형 뽑기가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도 코인을 교환해서 각자 맘에 드는 인형 앞으로 돌진. 엄마랑 동생이 인형을 하나씩 뽑았다! 아니, 이게 진짜 뽑히네? 인형 뽑기 하수인 나는 그저 쭈굴.. 무슨 캐릭터인지도 모르겠는, 전형적인 중국 봉제 인형이지만 귀엽고, 우리 가족의 추억이 담겨 왠지 특별하게 느껴졌다.


인형 뽑기에 집중한 엄마
우리의 소득




마시청 서커스



 서커스 시간이 다가와 서커스장으로 이동했다. 내 상상 속의 중국 서커스는 넓은 부지에 천막 쳐놓고 막 동물들 나오고 그런 거였는데(마치 영화 ‘위대한 쇼맨’에 나오는 듯한?). 중국의 마시청 서커스는 서커스장 건물이 있고, 사람들만 나온다. 이 건물에서 하루 1~2회 고정적으로 서커스 공연이 이루어진다.


서커스장 건물


 한국에서 미리 표를 사서 qr 코드로 입장권을 받았다. 이 코드를 보여주고 들어가는데, 자리 표기가 좀 헷갈리게 되어있어서 들어가서 직원분께 여쭤봤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헷갈리면 직원을 찾으면 될 듯. 화장실도 나름 깔끔했다. 좌석은 원형 무대를 둘러싼 형태였다. 푸른 조명 속에서 공연을 기다리는데, 처음 보는 서커스라 기대감이 점점 상승!


 시작하면서 무대에 조명이 쏴지는데, 엄청나게 디지털화되어있었다! 중국의 조명 아트 수준이 상당히 높은 듯, 연출이 너무도 멋졌다. 물결이 흐르는 장면에서는 진짜 물 들어오는 줄 알았잖아.. 압도적인 영상 기술로 관객들을 현혹하는데, 서커스 단원들의 기술도 엄청났다. 안전장치도 없이 높은 줄에 매달리고, 떨어져 내리고, 엄청난 유연성과 코어 힘만으로 맨몸으로 아크로바틱 하는 그들.. 정말 입 딱 벌리고 봤다.


 화룡점정은 오토바이쇼. 구 안으로 오토바이가 한 대, 두 대 들어가서 구 안에서 질주한다. 부딪히면 어떻게 하는 생각을 하는데. 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말을 아끼겠지만 그 공연 끝나자 기립박수 칠 뻔했다. 저런 위험천만한 공연을 어떻게 해내는 것인지 정말 너무도 신기했고, 티켓값이 아깝지 않았다. 7시 반에 시작한 공연은 중간에 15분의 쉬는 시간을 포함해 밤 9시 20분쯤 끝났다. 상해에서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서커스 감상을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영상 기술이 어마어마했다
저 높이에서 안 무섭냐고, 정말 대단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