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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청도) 맛집찾기 여행

추석 3박 4일간의 가족여행 이야기

by 산들

올해 추석에는 온 가족이 중국 칭다오(청도)에 다녀왔다. 김해공항 기준으로 칭다오의 류팅 공항까지는 비행시간이 2시간 채 안되고, 칭다오가 속한 산둥 성의 음식들은 중국의 다른 성에 비해 중국 향신료의 부담이 덜하다. 시내가 그리 크지 않아 이동 부담이 적고, 택시비 등 물가도 저렴한 편이라 선택한 칭다오에서의 부담 없는 3박 4일 여행. 숙소는 한국인들이 많이 묵는다는 칭다오 파글로리 레지던스로 예약했고, 대한항공 KE889, KE890편을 탔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난 칭다오 가족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파글로리 레지던스는 우뚝 솟아 있어 인근 어디서든 잘 보인다

그보다 먼저 숙소 이야기를 해보자면 칭다오 파글로리 레지던스는 숙소 내 인덕션, 세탁기가 갖추어진 레지던스형 숙소인데 1층 로비에서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한 명 상주하고 있었고, 로비 직원에게 목적지를 말하며 택시를 요청하면 불러준다. 다만, 24시간 상주는 아니라서 늦은 저녁에는 택시 잡으러 직접 큰길로 나가야 했고, 고급 호텔 같은 서비스 정신을 기대하면 안 된다. (영어를 하는 직원이 없어서 다른 직원에게 영어로 물어봤는데 뚱하게 중국어로 답할 뿐이었다.) 5.4 광장과 걸어서 10분 정도, 칭다오에서 가장 좋은 쇼핑몰인 완샹청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며 류팅 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 정류장이 가깝다는 위치상의 이점이 있다. 또한,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높은 건물이고 객실은 20층 이상부터 배정되기 때문에 숙소에서 칭다오의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 (물론 이것도 객실에 따라 5.4 광장이 보이는 쪽, 시내가 보이는 쪽 등 복불복이다)

욕실이 좁고 객실이 넓었던 숙소
유리창이 흐려 잘 나오진 않았지만 칭다오 신시가지에는 화려한 고층빌딩이 많다

우리 가족은 킹 베드 디럭스 룸 2개를 예약했는데, 한 곳은 방이 매우 넓은 대신 욕실이 좁았던(욕조 없음) 반면 다른 한 곳은 방이 보통 크기이고 욕조를 포함해 욕실이 널찍했다. 같은 가격인데 스펙이 차이 날 수 있다 보니, 특별히 욕조를 원한다면 호텔 요청사항에 기입해 두는 게 좋겠다. 조식은 다소 중국 맛이 나는 야채볶음, 면 종류와 함께 무난한 계란 요리, 빵들, 수박이나 바나나 같은 과일이 있었고 우유와 중국 두유, 과일 주스가 있었다. 층수가 높지만 엘리베이터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아 좀 속 터졌던 것은 사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가성비 좋은 무난한 숙소였다고 생각한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칭다오에서 우리 가족이 특별히 맛있게 먹은 식당(카페) 다섯 군데를 소개해 보겠다.


1. 까르푸 영화대왕

파글로리 레지던스 지척에 까르푸가 있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직선거리로는 가깝지만 넓은 도로가 가로막고 있고 횡단보도가 없어 지하도로 가야 하는데 계단수가 많고 번거로웠다) 류팅 공항에서 칭다오 시내로 오는 701 버스를 타면 까르푸에 정차하게 되는데, 우리 가족은 짐을 서둘러 호텔에 넣어놓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까르푸로 향했다. 처음에는 블로그에서 찾아둔 우육면 집을 갈려고 했는데 웬걸, 우리가 가보니 그 집은 폐업한 것 같았다. 까르푸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부에는 폐업한 가게들이 많아 놀라웠다. 1층을 둘러보다 중국 가정식처럼 보이는 그림을 걸어둔 영화대왕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넓었지만, 점심 시간대를 넘긴 시각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쿵파우 치킨 덮밥, 맛있었다

여행지에서의 첫 끼, 첫 식사가 그 곳의 인상을 좌우한다는 묘한 철학을 가진 나는 중국 향신료를 꺼리시는 부모님의 입맛에도 맞을 법한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동생과 식당 카운터로 향했다. 다행히 메인 메뉴들은 그림이 함께 나와 있었고 우리는 무난해 보이는 닭고기 덮밥과 우육면, 청경채 볶음, 그리고 볶음밥이 곁들여 나오는 돈가스 튀김(?) 메뉴를 시켰다. 직원이 영어는 못하시는 것 같아 동생이 중국어로 주문을 했고, 여자 저차 세트로 묶어 중국식 따뜻한 두유도 두 잔 나왔다.

저 돈가스 같은 고기가 별미

과연 어떤 맛일까 싶었는데 세 메뉴 모두 성공적이었다! 닭고기 덮밥은 고추가 들어가 매콤했고, 우육면은 얼큰하고 향신료 냄새가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돈가스 같아 보이는 튀김이 대박이었다! 어쩐지 이 식당 간판 메뉴가 이 돈가스 같아 보이더라니. (카운터 메뉴 그림에서도 이 메뉴가 체크되어있었다) 짭조름하면서 돈가스처럼 기름지지는 않은 맛이었다. 나와 동생은 돈가스를 싫어하는데 이건 맛있었다. 더 많이 시킬 걸 하고 후회되는 맛이었달까. 그리고 뜨끈한 중국 두유도 의외의 복병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비가 내렸다 개었다 하는 날이었는데 여름옷을 입고서 가랑비를 맞은 채 칭다오의 바다 바람을 쐬자니 살짝 으슬으슬하려던 차였다. 그때 달지 않고 고소하면서 연한 중국 두유를 먹으니 몸이 살짝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달까. 곡물로 만들어 건강에도 좋은 느낌이었다. 우리 가족 모두 만족하고 가격을 보니 더 만족스러웠던 첫 끼였다.

* 우육면 1개, 쿵파우 치킨 덮밥 1개, 청경채 볶음 1개, 돼지고기+볶음밥 세트 1개, 두유 2잔, 총 78위안

냅킨에 써진 가게 이름은 이랬다


2. 통더라이 훠궈 민강로 점

통더라이 훠궈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훠궈 집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다. 칭다오에도 지점이 몇 군데 있는데 우리는 민강로 점으로 향했다.(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족생당 1호점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하이디라오 훠궈가 맛있고 고급지고 비싸다면, 통더라이 훠궈는 맛있고 저렴하다.

나는 참깨 소스에 파와 고수, 깨, 땅콩 크런치를 넣어 먹는다

여느 훠궈 집들처럼 탕을 먼저 선택하게 되는데 우리는 무난하게 매운 홍탕과 백탕 콤보를 선택. 그리고 빠져서는 안 되는 소고기 두 종류와 감자, 두부, 배추 모둠, 버섯 모둠과 프로모션 중이라는 과일음료를 시켰다. 고급 훠궈 집에서는 요즘 아이패드 같은 걸로 사진으로 보고 선택해서 주문하게 되어있던데, 이 곳은 점원이 준 메뉴판을 보고 하나하나 가리키며 주문했다. 다행히 메뉴판에는 재료 사진도 한글도 있었다, 한글은 마치 번역기를 돌린 듯 어색했지만. 고로 엉뚱한 재료를 받지 않으려면 주문한 내역을 점원과 다시 한번 체크하는 게 좋다.

홍탕과 백탕의 밸런스
소고기는 무조건 넣어야 맛있다

인원수에 맞게 훠궈를 찍어먹는 소스에 대한 비용이 청구되므로 소스는 듬뿍듬뿍 퍼먹자! 역시 제일 맛있는 건 참깨장 소스인 것 같다. 나는 참깨장 소스에 파를 잔뜩 넣고, 마늘과 고수도 곁들인다. 이 소스에 홍탕에 담갔다 꺼낸 소고기를 찍어먹으면 홍탕의 매운맛이 참깨장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에 중화되면서 입 속에는 즐거움이 퍼진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백탕에 담근 야채와 고개를 먹다 가끔 홍탕 재료에 손대면서 밸런스를 맞춘다. 현지인들도 여행객들도 많은 가게라 내부는 다소 소란스럽지만, 중국에 온 기분을 내면서 한 끼 든든히 먹기에 좋은 곳이다.

* 4인 소스, 홍탕/백탕, 소고기 3 접시, 두부 1 접시, 버섯 모둠 1 접시, 배추 모둠 1 접시, 감자 1 접시, 과일주스 1병, 총 199위안



3. 춘화루

이 곳은 예전에 '배틀 트립'이라는 여행 프로그램에서 이특과 신동이 칭다오 여행을 하며 들른 곳이라고 해서 알게 되었다. 찾아보니 120년 역사의 고급 산둥 요리 전문점이라고 했다. 신호산에서 놀다가 택시를 타고 춘화루로 가자고 했더니 바로 가게 앞에 내려주었다. 간판만 봐도 유서 깊어 보였는데, 이특과 신동이 앉았던 원형 식탁이 아닌 일반 식탁 자리들은 검소해 보인다. 먼지도 좀 보이고 오랜 식당의 인간적인 면모가 보인달까. 좀 낡으면 어떠랴, 음식만 맛있으면 됐지 하고 자리에 앉으니 점원이 자동으로 한국어 메뉴판을 내려놓는다. 그만큼 이 곳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란 뜻이다.

칭다오 1 공장에서 뽑은 신선한 맥주
뚜껑 둘째 줄 숫자를 보면 이 맥주가 만들어진 시간을 알 수 있다

한국과 얼마나 다를까 싶어 탕수육, 유산슬, 볶음밥과 오이 무침을 시켰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칭다오 맥주도 시켰다! 그런데 처음 가져다준 맥주는 칭다오가 아닌 칭다오 브랜드의 순생이었다.(칭다오 산하에도 여러 맥주 레이블이 있는데 순생은 개인적으로 칭다오보다 더 약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아니, 우리는 이거 말고 1 공장에서 만든 시원한 칭다오 맥주를 원한다고 했더니 점원이 웃으며 있는지 체크해 보겠다고 한 뒤 우리가 말한 맥주를 가져다주었다. 칭다오 맥주 뚜껑에 1 공장이라는 표시와 이 맥주가 만들어진 시간도 찍혀 있기에, 직원에게 뚜껑을 따고 나서 우리한테 달라고 했다. 요리가 맛있다 보니 맥주도 술술 들어가 두 번째 칭다오 맥주를 시켰을 때 직원은 아무 말 없이 두 번째 맥주 뚜껑을 따고선 우리에게 내밀었다, 이런 친절한 직원!

실패하지 않는 오이무침
달짝지근 짭짤했던 탕수육

배틀 트립에 나왔던 것처럼 탕수육은 한국에서 우리가 먹었던 그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었고, 한국 탕수육과 모양도 비슷했다. 한국에선 탕수육 특별히 찾아 먹지도 않는데 이 곳에선 따끈한 탕수육 한 조각이 어찌나 맛있던지. 유산슬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탱글한 새우는 좋았지만. 해물 이것저것이 들어갔는데 내가 해물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아서 일까. 볶음밥에도 조그만 새우나 오징어가 들어갔는데 짭짤하고 무난했다. 오이무침은 상큼해서 느끼한 중국음식의 맛을 중화시켜주었다. 옆 테이블을 둘러보니 현지인들은 우리나라 옛날 치킨처럼 보이는 닭요리를 시켜 흰쌀밥이랑 먹던데, 중국 꼬마가 입가에 밥풀을 묻혀가며 어찌나 야무지게 먹던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저걸 한 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할 것은 없었던 유산슬
고슬고슬한 볶음밥

* 탕수육 1개, 유산슬 1개, 볶음밥 1개, 오이무침 1개, 칭다오 맥주 2병, 총 190위안가량(영수증 분실)


4. 완샹청 닌멍위차

완샹청은 The MIXC 몰이라고도 불리는 칭다오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다. 영화관, 레스토랑, 패션 브랜드, 화장품 브랜드 등이 들어가 있는데, 샤오미 매장도 있어 나는 이 곳 샤오미에서 보조배터리를 하나 샀다. 한국 여행객들이 좋아하는 중국 현지식 와이포지아, 생선 요리가 유명한 루위 2013 등 현지 유명 맛집들도 들어가 있다. 티랩, 스타벅스, 고디바 같은 카페들도 즐비한데 나는 완샹청 지하 2층의 닝멍위차의 수플레를 찾아 나섰다.

완샹청 안 ole라는 마트에서 망고, 참깨장, 훠궈소스, 호두대추를 샀다

닝멍위차는 좌석이 8석 남짓 되는 작은 카페다. 닝멍위차 옆에 있는 카페도 과일 주스나 버블티를 팔지만 굳이 닝멍위차를 찾은 이유는 포실포실한 수플레가 먹고 싶어서였다. 안타깝게도 영어 메뉴는 없고 영어를 단어 정도는 알아주는 직원이 있어 여자 저차 망고 주스와 샤넬 넘버 5 향수병을 연상시키는 병에 넣어준다는 수박 바나나 주스를 시켰다. 수플레도 종류가 몇 가지 있었는데 딸기 수플레로 골랐고, 만드는 데 2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매장 안으로 들어가 앉아 있었다. 그런데 맞은편에 현지인들이 타피오카 펄이 올라간 맛있어 보이는 수플레를 먹고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1인 1 수플레였다. 그래서 황급히 점원에게로 가 저분들이 먹는 것과 동일한 걸로 나도 주문을 바꿔달라고 했다. 딸기 수플레가 타피오카 수플레보다 비쌌는데, 가게에 줄 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결제 취소 후 재결제가 귀찮았던지 점원은 타피오카 수플레에 딸기 같은 과일을 더 올려줄 테니 괜찮겠냐고 물었다. 몇 위안 차이 나지 않았기에 동생과 나는 연신 오케이를 외쳤다.

음료 가격보다 병값이 더 나가지 않을까

음료 두 잔이 먼저 나왔는데 망고 주스는 은근히 상큼한 맛이 났다. 닝멍이 중국어로 레몬이라는 뜻이라던데 레몬즙이 들어갔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비결은 요구르트였던 것 같다. 매장 안에 직원이 요구르트를 대량으로 정리하는 게 보였다. 짐승 용량에 비해 가격이 꽤 괜찮다 생각했며 음료를 마시고 있으니 수플레가 나왔다. 테이크아웃으로 요청해서 포장용기에 줄 줄 알았는데 뚜껑이 없는 상자에 넣어 비닐봉지에 담아준다! 걸어서 15분 거리의 호텔까지 이걸 들고 가려니 힘들겠다 싶었는데 완샹청을 나오자마자 내리는 가랑비.... 내 기필코 이 수플레를 사수하리라 생각하고 비닐을 움켜쥐고 조심조심 걸어 겨우 호텔에 도착했다.

정말 맛있었던 수플레

숙소에 수플레를 내려놓고 보니 새삼스레 데코레이션이 정말 이쁘다. 크림까지 한 숟갈 듬뿍 퍼서 입에 넣으니 거품처럼 부드러운 수플레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 계란 비린내 없이 부드럽고 적당히 달콤했다. 타피오카는 잘 익혀 쫀득했고, 블루베리와 딸기는 새콤. 디저트로써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수플레가 아닌가 싶었다. 이니스프리 카페에서 먹었던 수플레도 보들 했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계란 비린내가 좀 났었는데, 닝멍위차의 수플레는 부드러운 크림을 잔뜩 끼얹어서 그런지 비린내가 느껴지지 않았다. 단 걸 즐겨하지 않는 엄마 아빠도 연신 포크를 드실 정도였으니. 근처에 온다면 꼭 한번쯤 먹어볼 만하다.

* 망고 주스 1개, N9 딸기 주스 1개, 딸기 수플레 1개, 총 62위안



5. 까르푸 꼬치구이

숙소 근처 까르푸에 맥주를 사러 들렀는데, 1층 저 멀리 꼬치구이를 굽는 듯한 냄새가 났다. 가보니 역시, 소, 오징어, 돼지 등 다양한 꼬치구이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그런데 꼬치 하나의 크기가 새끼손가락보다도 작다. 그래서 10개 단위로 파는 것 같았다. 칭다오 맥주에 꼬치구이라니, 생각만 해도 군침도는 조합 아닌가! 소 꼬치 10개, 오징어 꼬치 10개, 오리 꼬치는 크니까 1개만 해서 포장해 달라고 했다. 그 즉시 손놀림이 빠르고 화려한 점원은 꼬치에 기름과 향신료를 뿌려가며 철판에 꾹꾹 눌러가며 익히기 시작했다. 현지인들도 꼬치를 10개씩 사다가 서서 먹거나 포장해 가는 걸로 봐서는 인기가 꽤나 있는 집인 듯싶었다. 세 종류를 시켜서 그런지 매실 우롱차 비슷한 음료도 하나 서비스로 주셨다.

꼬치구이가 정말 딱 한입거리다
열심히 꼬치를 굽는 손길

숙소로 가져가서 야식으로 먹었는데, 확실히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는 좀 난다. 그리고 역시 꼬치구이는 따끈할 때 먹어야 제일 맛있다는 것. 그래서 가게 앞에서 바로 먹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약간 식은 꼬치도 짭짤하니 칭다오 맥주 안주로서 손색이 없었다. 오징어가 좀 딱딱해서 아쉬웠지만, 야시장이나 꼬치구이 거리를 갈 시간이 없다면 이 곳에서 칭다오 현지 꼬치구이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소고기 꼬치(작은 것) 10개, 오징어 꼬치(작은 것) 10개, 오리 꼬치(큰 것) 1개, 총 50위안가량(영수증 분실)



이외에도 칭다오 맥주공장 근처 왕지에지에의 바지락 볶음도 인상 깊었고, 구시가지 천주교 성당 근처의 피닉스 트리라는 카페도 인테리어가 이쁘고 커피맛이 좋았다. 칭다오는 한국사람들이 먹기에 부담 없는 중식식당들, 칭다오 맥주공장 신선한 맥주의 메리트, 그리고 복합쇼핑몰 내 세련된 카페들의 3박자가 갖추어진, 맛집 찾기에 적합한 중국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칭다오 공장 앞 왕지에지에의 바지락 볶음, 짭짤한고 신선한 맥주 안주
까르푸 1층의 반가운 코코
타이동 야시장에서 먹은 탕후루는 베이징보다 싸고 맛있었다
피닉스 트리의 커피는 진하고 맛있었고 인테리어도 인스타 st.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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