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도 우리 까르는 밤새도록 설사를 했다. 잠귀 어두운 아빠가 까르 들락거리는 소리에 잠에 깼다고 할 정도니 말 다했지. 나는 까르 토사물이나 설사를 눈으로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아빠는 수의사님한테 보여주려고 그 모든 것을 사진까지 찍어두었다.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을 이제 막 다 마셔갈 즈음, 웬만해선 병원 가야 한다는 소리를 안 하는 아빠가 까르 병원 데리고 가야겠다, 하고 말했다. 엊그제부터 계속 속이 안 좋은 듯 토하고 설사는 하는데 또 밥은 달라고 보채고 놀기도 잘하는 애를 아프다고 해야 할지 괜찮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싶었는데 아빠가 가야 한다고 하니 왠지 심각해져서 세수만 하고 애를 들쳐 안았다. 병원엘 도착했을 때도 배고프다고 꼬르륵거리면서 사료 진열대앞을 서성이는 것을 보니 안 아픈 거 같기도하고...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여기저기 냄새도 맡으러 다니던 까르
아빠도 의사 선생님도 며칠 전에 같은 증상으로 아팠는데 또 금세 아픈 거 보니 혹시 강아지에게 치명적이라는 췌장 쪽이 문제일 수 있다며 검사해보자고했다.
결과가 나왔는데!
무려...
무려......
무려........... 너의 병명은 <배탈>이었다. 이것아...
너무 네가 허겁지겁 이것저것 다 먹어서 배탈 났대!
피검사 엑스레이 검사 몽땅 정상이라고 하니 다행이지만 우리 까를라는 탈수 증상이 있어서 링거를 한 대 맞으며 강아지 병원에 입원 중이다. 병원비는 29만 원.. 또르르....네가 안 아프면 되었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