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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선꽃언니 Sep 01. 2021

시험공부가 좀 초조하게 느껴지는 요즘

계획대로 진도 못 빼면 하루가 한심해진다.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씩 느껴봤을 초조함. 9월을 맞이하며 내게도 찾아왔다. 봐야 할 책은 많은데 아직 공부하는 내용이 딱 내 것이 되지 않아서 겉핥기 식으로 진도만 빼고 있다. 그마저도 못하면 하루가 한심해진다.


엄마가 죽은 건 죽은 거고 나는 또 내 인생을 살아가야 하기에 진급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엄마는 내가 진급하면 정말 방긋 웃으며 축하해 줄 텐데 지금은 엄마가 머무는 경모공원에 좋은 성적을 들고가고 싶어 공부를 한다.


휴직기간도 이제 반이 지나 올 십이월 삼십일까지 꼭 넉 달이 남았다. 그 안에 나는 개론서 세 권을 점령해야 한다. 하루에 열 시간 하던 공부 집념이 지금 없어서 진도가 더디다.


따지고 보면 나는 전직을 할 것이기 때문에 진급이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도 있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보험은 하나 있어야겠고. 문득 찾아오는 엄마에 대한 상실감을 딛고 나아가야 한다. 내일은 하루에 여덟 시간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봐야지. 공부가 되든 안되든 책상 앞에 앉아있어 봐야지.


참, 기존에 끊었던 단지 내 문고실. 시설은 꽤 좋았으나 마스크를 끼고 앉아있는 게 부담스러워서 그만뒀다. 대신 집에서 공부하기 딱 좋은 독서실 책상을 구입했다. 진작 들일걸 그랬다. 문고실 이용료가 오만 원인데 책상 값은 배송비 포함해서 칠만 원 밖에 안 한다. 마스크 안 껴도 되고 잠옷 입고도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어서 실속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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