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풍선꽃언니 Sep 02. 2021

북어국

엄마가 사둔 재료 활용하기

엄마는 손이 정말 크다. 아직도 나는 엄마가 사둔 재료를 이용해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소면 같이 오래 먹을 수 있는 건 한 이십인분씩 집에 그득하다. 북어포도 건어물류라 오래두고 먹을 수 있어서 집에 한보따리 있었다.


아빠는 매일 재료들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사기전에 이미 있는 것 먼저 소진해야한다고 난리다. 때문에 저녁메뉴는 내가 정해서 준비하는게 아니라 재료가 나를 선택하는 셈이다. 오늘의 메뉴는 북어국이다.


북어국 만드는 방법은 쉽다. 인터넷에 갖가지 레시피가 다 있어서 한번 휙 읽어보고 넣으라는대로 넣으면 될 것 같았다. 여태 모든 요리를 인터넷에 의존 했으니 이번에도.


먼저 북어포에 국간장 두스푼을 넣고 다진마늘과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한뒤 , 두부, 청양고추를 넣고 팔팔 끓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에이, 맛이 안난다.

이 부족한 것 같아서 새우젓을 조금 더 넣었다.


사실 북어국을 어디가서 많이 먹어보지를 않아서 이게 맞는 맛인지 잘 모른다는게 문제다. 엄마는 북어국을 잘 끓여주지 않았고 중학생 시절 급식으로 나오던걸 몇번 먹었던게 마지막 기억이다.


이즈음 되면 요리 에센스 연두가 등장할 차례다. 간이 문제가 아닌 것 같고 재료도 맞게 넣었는데 이상할 땐 연두를 넣으면 일단 다 맛있어진다.......고 믿고 싶은데 오늘은 안통한다. 연두를 넣었는데도...뭔가 이상하다.


왠지 오늘 북어국은 망한것 같다. 어쩌겠어. 참기름만 조금 더 넣어보고 맛있든 없든 그냥 드시라고 해야지.


<추신>

방금 아빠가 간을 한번 보시더니 맛있다고 했다. 성공!

매거진의 이전글 내게 Stevie라는 사람이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