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풍선꽃언니 Sep 24. 2021

찬밥은 남편 몫

따뜻한 밥 먹으라니까

남편은 절약정신이 투철하다. 아빠도 절약정신이 투철하다. 그런데 둘은 아끼는 포인트가 다르다.


아빠는 찬밥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늘 갓 지은 밥을 원하기에 새 밥을 하기 전 밥솥에 조금 남은 밥은 버리라고 한다. 남편은 펄쩍 뛴다. 그 아까운 밥을 왜 버리냐고..


자연스럽게 찬밥은 남편 몫이 되고 나는 그게 못마땅하다. 그냥 버리던지 아님 볶아달라고 하던가. 식은 밥을 혼자 바득바득 먹고 있는 남편을 보면 속 이상한다.


"왜 찬밥 먹었어 새 밥 먹지."


"찬밥은 남편이 먹는 거야."


남편은 씩 웃었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한편으로는 아무도 찬밥 안 먹게 하려는 남편의 배려라는 걸 나는 안다.

매거진의 이전글 새 마음 새뜻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