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22일, 2박 3일 제주도 가족여행
제주도의 바다와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추억을 기대하며 제주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간단하게 먹을까?"
"아니야~ 내가 찾은 국숫집이 있어~ 그리로 가자~"
제주공항에 점심 즈음 도착해 배가 많이 고플 것 같아 일단 허기부터 달래고 싶다. 남편의 권유로 든든히 먹고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를 즐기기 위해 공항 근처 남편이 픽한 고기국수 식당으로 향했다.
평일에 방문해서 그런지, 단체가 방문해도 무리 없이 소화할 만큼 넓은 식당은 한산했다. 자리에 앉아 제주도에 왔으니 고기국수는 필수로 먹어줘야겠단 생각으로 고기국수, 고기비빔국수, 회쟁반국수, 만두를 주문했다. 오랜 시간 기다림 없이 테이블 위는 반찬과 주문한 음식들로 채워졌다.
재작년 제주도 여행에서도 고기국수는 우리의 한 끼를 담당했었다. 그 식당도 맛있었지만 삼무국수의 고기국수는 제주식 국수의 정수를 보여 주는 듯했다. 돼지고기 육수의 깊은 맛이 눈으로도 느껴질 만큼 국물색이 뽀얗다. 휘휘 저어 국물부터 한 숟가락 먹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함과 육수의 깊고 진한 감칠맛이 추위에 옴츠러 든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듯했다. 점퍼를 벗어 의자에 걸쳐 두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적당히 탱글탱글한 면과 고기를 함께 후루룩~. 두툼하고 큼직한 고기는 부드러우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그래, 이 맛이지~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느껴지는 고기국수 한 그릇 안에 제주의 따뜻한 인심이 담겨 있었다.
메뉴에서 고기비빔국수를 발견하고 궁금해서 주문을 했다. 제주도 여행할 때마다 고기국수는 어딜 가나 만날 수 있었지만 고기비빔국수는 자주 볼 수 없었다. 김가루와 야채, 고기를 잘 버무려 고기와 함께 한 입 먹었다. 쫄깃한 면발에 감칠맛 가득한 양념이 배어 있어 한입 먹는 순간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이 퍼졌다. 먹기 힘들 정도로 맵지도 않았고, 색만 붉고 맵지 않은 그런 맛도 아니었다. 매콤 달콤한 양념에 아삭한 채소,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맛있게 즐겼다. 고기비빔국수는 제주도의 별미였다.
별미 중의 별미라고 할 수 있었던 회쟁반국수. 고기국수와 고기비빔국수만 먹으려다 남편의 호기심이 발동해 주문했던 메뉴였다. 신선한 회와 붉은색 양념이 보는 것만으로 침을 삼키게 만들었다. 국수로 향하는 젓가락이 바빠졌다. 비벼 비벼~ 채소와 함께 버무려 회와 야채, 면을 함께 먹었다.
음~~~~~~~~~~
고래 소리가 절로 나왔다.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쫄깃한 면, 부드러운 생선회의 식감이 어우러져 상큼한 맛이 식욕을 자극했다. 씹을수록 고소하면서 새콤달콤, 거기에 깻잎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한입 한입이 즐거웠다. 회와 함께 먹고 싶었는데 회를 좋아하는 1번이 생선회만 골라서 다 먹어 버렸다. 하지만 남은 야채와 면만 먹어도 맛있어서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함께 나온 배추김치, 새콤한 무김치 외 깔끔하게 차려진 반찬들은 국수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 주었다. 특히, 배추김치는 느끼할 수도 있는 고기국수의 맛을 중화시켜 주었고, 회쟁반국수와 곁들이면 새콤달콤한 맛이 더욱 배가되었다.
고기국수의 깊고 진한 맛은 제주의 푸근한 인심을 느끼게 해 주며, 고기비빔국수의 매콤 달콤한 조화는 별미의 매력을 전해 주었다. 또한, 회쟁반국수의 상큼한 맛은 제주 바다의 신선함을 한껏 품고 있었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음식이었다. 단순히 국수 한 그릇을 먹는 것이 아니라, 제주라는 섬이 가진 매력을 온전히 경험하는 일이었다.
제주도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삼무국수를 들러보길 추천한다. 한 그릇의 국수 속에 담긴 제주의 따뜻한 인심과 신선한 자연의 맛을 경험하며, 이 섬이 가진 특별한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삼무국수에서 국수를 한 젓가락 들며 제주가 건네는 따뜻한 환대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