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윽고 슬픈 독서가 Apr 12. 2024

무지개 너머



1939년. 사람들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했습니다. 그들 앞에 지금,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그것은 너무나 마법 같아서, 꿈이라고 해야 더 현실적인.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Over The Rainbow’의 아름다운 멜로디부터였죠.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 이 작품 속에서 주인공 소녀는 토네이도 때문에 집과 함께 어디론가 날아가 버립니다.


그 낯선 곳의 이름은 오즈. 소녀는 두려운 마음으로 천천히 현관의 문을 엽니다. 그러자 펼쳐지는 마법 같은 나라 오즈의 풍경. 소녀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조심스레 현관을 나섭니다.


그 순간, 소녀보다 더 놀란 표정을 짓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화관에 앉아서 소녀와 오즈를 바라보던 관객들이었죠. 그들이 놀란 이유는 오즈의 환상적인 풍경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놀란 진짜 이유는 그때까지 흑백 화면만 비추던 스크린에 총천연색 컬러가 물들었기 때문이죠.


그랬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영화에 컬러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첫 영화였던 것이죠.

관객들은 그렇게 새롭게 물든 영화를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상상했죠.

영화에 색을 입힐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영화를 색으로 물들일 수 있다면, 어떤 화면을 마주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시작으로 우리는 이제껏 하지 못했던 상상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컬러 스크린을 통해 지금껏 마주하지 못했던 수많은 세상을 그리고, 또 볼 수 있었죠.


이것은 기술이 물들인 세상의 아름다운 장면. 기술이 물들인 세상이 선물한 즐거움의 선물 상자일 텐데요.


우리도 한 번 이 상자를 열어볼까요? 




작가의 이전글 네 명의 비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