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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윽고 슬픈 독서가 Apr 22. 2024

삶이 끓는 온도


부족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줄리. 그런 평범한 일상은 그녀로부터 삶의 동력을 조금씩 빼앗고 있었죠. 그것을 스스로 느낄 때쯤. 줄리는 푹 빠져 살만한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런 그녀의 눈에 띈 것은 한 권의 요리책이었죠. 


요리책의 저자는 줄리아 차일드. 그는 미국의 요리 연구가로 프랑스 요리를 대중들에게 소개한 

유쾌한 쉐프였습니다. 그의 책에는 524개의 프랑스 요리 레시피가 담겨 있었는데요. 줄리는 그 책을 펼치며 이런 결심을 합니다. 


“365일 동안 이 책에 담긴 요리를 모두 해봐야지.”


평소 요리를 좋아하던 줄리는 좋아하는 것을 넘어 애정하는 어떤 것을 향신료처럼 인생에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고른 것이 줄리아의 레시피를 모두 따라하고, 그것을 블로그에 기록하는 일이었죠. 


매일매일 한두 개의 새로운 요리를 해야만 완성할 수 있는 목표. 줄리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냅니다. 그로인해 잠잘 시간은 사라지고 체중은 쉴 새 없이 늘었지만, 그런 것쯤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만큼, 줄리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인생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죠  


무언가를 제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삶을 뜨겁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열기에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끼곤 하죠. 


당신이, 그리고 당신의 하루가 평균온도보다 낮아졌다 느껴지신다면 이불을 껴안는 대신 일어나 보세요.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내가 사랑할 대상을 찾아보세요. 그것은 분명 하루의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아줄 테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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