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akest Link.
이 표현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해외판 자막에 나온 표현입니다.
해석하자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이 표현을 <오징어 게임>에서는 한국어로 뭐라 말했을까요?
바로 ‘깍두기’입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나왔을 때,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에 가장 오랜 여운으로 남은 단어가 바로 깍두기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는 깍두기 문화를 너무나 잘 알고 있죠.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이할 때, 사람 수가 안 맞거나 어떤 어이가
그 놀이를 잘 못했을 때. 우리는 그 아이를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다 같이 놀이를 하려고 일종의 규칙을 만들었는데요.
그 규칙이 바로 깍두기였습니다.
말하자면 깍두기는 조금 서툰 친구들과도 함께 놀기 위해 순수한 아이들이
만들어낸 문화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깍두기 문화가 없는 나라에서는 이 따뜻한 문화를 보며 충격을 받았던 것이죠.
아이들은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며 잘 지내고 있는데
우리 어른들은 어떨까요?
한 사람만 겨우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두고,
조금이라도 높은 계단에 오르려 서로를 밀치고 있지는 않나요?
물론 알고 있죠. 어른의 삶이란 더는 놀이가 아니고,
나 혼자 곁의 이들을 배려하다가는 내가 제일 낮은 계단에 서있을 거라는 걸.
하지만 꿈은 꿔봐도 좋지 않을까요?
높다란 직선의 계단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의 언덕이 있는 세상을.
같은 선상의 그 언덕에서 모두가 같이 오르고 또 내려오는 동행의 세상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