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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윽고 슬픈 독서가 Jun 24. 2024

#86. 디테일의 힘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영화상, 그리고 각본상까지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 그를 설명하는 별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봉테일’인데요. 왜 그에게 이런 별명이 붙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를 봉준호 감독의 촬영장에서 만나보도록 하죠.


“감독님께서는 형사 수첩이라고만 하지 않고, 형사 수첩에 꼭 협동조합 마크가 찍혀 있어야 한다고 말해요.“


봉준호 감독과 영화 <살인의 추억>을 함께 작업한 류성희 미술감독은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작은 수첩 하나까지도 모든 디테일을 신경 쓰는 봉준호 감독의 작업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이번에는 영화 촬영의 도면이 되는 스토리보드도 한 번 들여다볼까요?


대학생 시절 교지에 만화를 연재했을 정도로 그림 실력도 뛰어난 봉준호 감독은 스토리보드를 직접 작성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은 가벼운 터치로 장면을 묘사하는 스토리보드에 비해, 봉준호 감독의 스토리보드는 웬만한 만화책 이상으로 꼼꼼히 장면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구현을 해놓는 것이죠.


여기서도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이 만들어내는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영화는 수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예술이기에 서로의 생각을 최대한 공유를 해야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는데요. 봉준호 감독은 스토리보드를 통해 가장 완벽한 설계도를 전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영화를 촬영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디테일에 집착하는 한 감독의 결과물과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셨는데요. 거기에 숨은 공신은 바로 이 디테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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