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회땡겨 박주명 Jan 22. 2018

집에서 만드는 참치회 도시락

집들이가 계획되어 있었다. 큰 마음먹고 참치 2.5kg을 19만 원어치 주문해두었다. 거의 10인분에 달하는 양이다. 그런데 사정이 생겨서 집들이가 취소되었다.

가정에서 냉동 참치를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은 7일.. 혼자 다 먹어야 한다.


장식 따위를 할 시간이 없다. 서둘러 먹어야 한다. 정말 의무감으로 먹었던 것 같다.


고급스럽게 먹어야 할 참다랑어 등지살(세도로)와 참다랑어 속살(아카미)을 그냥 책상 바닥에 종이만 깔고 먹어도 끝이 없다. 이걸 다 어찌 먹는담..


유통기한이 2일 정도 남은 주말. 절반 정도가 남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그냥 도시락을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자.

이럴 때 인심이라도 써야지;;




다행(?) 히도 나에겐 예전에 박스로 구입해 놓은 횟집용 도시락 일회용품이 잔뜩 있었다. 이걸 왜 사두었을까.. 

원래는 개인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참치회 도시락을 만들어서 시청자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샀었다. 근데 처음 보는 사람에게 집까지 오라고 해야 하고, 어색하게 건네주는 게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라서 그만두었다.

이게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우선, 참치 도시락을 받을 사람을 SNS로 지인 3명 구했다. 도시락을 가져갈 시간을 정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남은 참치 부위는 4가지. 왼쪽부터 눈다랑어 등살, 참다랑어 앞뱃살(세미도로), 황새치 뱃살(메카도로), 눈다랑어 뱃살.


부재료 먼저 준비해보자. 치자 단무지, 초생강, 묵은지, 생와사비, 간장, 참기름


채 썬 무도 살짝 깔았다. 원래 회는 물에 닿으면 물러지기 때문에 최대한 물기에 닿지 않는 게 좋다. 그런데 근거 없는 경험이지만 이상하게 무 위에 올려놓은 회는 물러지는 현상이 없다.


도시락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 1명에게 도시락 2개씩 주기로 했다. 두 명이서 술안주로 먹기엔 충분한 양이다.


2명이 가지러 오기로 한 시간이 비슷해서 동시에 만든다.


도시락이므로 바로 먹을게 아니라서 숙성 상태를 최대한 길게 유지시켜 주기 위해서 랩핑을 했다. 공기와 차단하는 게 중요하니까.


그리고 마지막 화룡정점!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비닐백. 대체 우리 집엔 왜 이런 게 있는 거야 ㅋㅋ



얼마 전에 이마트에서 본 참치회 도시락이다. 눈다랑어 뱃살과 등살로 구성되었고 25,800원이다. 이마트 참치는 좀 너무 비싼 듯..


이건 내가 만들어본 집 도시락. 이걸 이마트에서 판다면 과연 얼마에 팔면 좋을까.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는 연락을 받아서 좋았다.

앞으로 가끔씩 이런 이벤트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눈다랑어 등살의 재발견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