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참치의 모습은 사진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생물인 만큼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온라인으로 참치회를 주문하다 보면 살 속에 피가 맺혀 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보통 혈이라고 부른다. 당연히 피이기 때문에 먹어보면 비릿한 피맛이 난다. 따라서 손질할 때 이 부위를 제거해야 하는데 잘못 걸리면 상당 부분을 잘라내야 한다.
아래부터는 약혐 사진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눈다랑어 뱃살에 박혀 있는 혈이다. 눈에 확 띄는 부위만 잘라내면 될 것 같지만..
윗부분을 잘라내면 이렇게 혈이 수없이 박혀 있다. 저걸 회로 뜨면 미관상도 보기 좋지 않고 피 맛 때문에 비릿한 참치회 맛이 난다.
단면을 보면 꽤 깊숙한 곳까지 혈이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걸 어쩐담..
나 같은 경우 이런 부위는 아깝지만 그냥 버린다. 일부 저렴한 횟집에서는 이런 상태로 손님상에 나가기로 한다. 이 경우 대부분 손님들이 김을 싸서 먹기 때문에 피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이 사진은 분당에 있는 모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름 비싼 곳이 었는데 이렇게 혈이 잔뜩 박힌 참치회를 그냥 내놓아서 깜짝 놀랐다. 주인장의 마인드가 의심스럽다.
도저히 발라낼 수 없을 정도로 살 속에 파고든 혈도 있다.
차라리 이런 건 애교라고 해야 하나.
냉동 상태로 절단되는 참치회 특성상 살 속에 박혀 있는 혈을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복불복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들은 얘기로 혈은 참치가 잡히면서 심하게 몸부림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서 죽는 경우 살 속에 피가 파고들어서 생긴다고 알고 있다. 비슷한 걸로 광어 같은 일반 생선도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서서히 죽어가면 회로 먹지 못할 만큼 살이 피멍 든다.
영화 '식객'에 보면 소를 잡을 때 최대한 평안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도록 해서 최상 품질의 소고기를 얻는 장면이 나온다. 참치도 마찬가지 아닐까.
왠지 참치에게 미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