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선술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뉴가 참치 타다끼이다. 참치의 겉면만 구운 후 소스를 뿌려 야채와 곁들여 먹는 요리인데, 주로 가다랑어로 만든다.
가다랑어는 어디서 들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가쓰오부시를 만드는 그 재료이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먹는 캔참치의 원재료가 가다랑어이다. 또한, 대형마트에 냉동참치회라고 파는 어종이기도 하다. 사실 가다랑어는 회로 먹기엔 적합하지 않다. 비린내가 무척이나 심한 편이라서 비린내를 가리기 위해 타다끼를 만든다.
시험 삼아 만들어 본 가다랑어 타다끼이다. 아직 소스는 뿌리기 전.
특유의 검붉은 색상이 마치 고급스러운 참치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가다랑어는 저렴한 참치이다. 타다끼를 하면 가다랑어의 비린내와 잡내가 감춰진다. 거기다가 소스를 뿌려먹으니..
타다끼는 꼭 비린내를 감추기 위함만은 아니다. 좀 더 고급스러운 부위로도 타다끼를 만들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황새치 속살로 만들어본 타다끼이다. 그냥 회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쫄깃한 겉과 부드러운 안이 조화를 이루는 그 식감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은은한 색상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가장 비싼 재료로 고급스러운 타다끼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했다.
그냥 회로 먹기도 아까운..
여기서 쓰인 재료는 참다랑어 아카미 1급 블록이다.
속살의 경우 1급과 2급이 있는데, 급의 차이는 품질 보다는 얼마나 직사각형에 가까운지이다. 보통 스테이크형이라고 표현하는데 직사각형에 가까울수록 썰었을 때 모양도 좋고 스지(힘줄)가 적은 부위이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다.
일부는 그냥 회로 먹기 위해 분할했다.
준비 재료 : 아카미, 샐러드용 채소, 무순, 양파채
소스 재료 : 간장 2T, 참기름 1T, 올리브유 2T, 와사비 0.5T, 레몬즙 2T, 갈은 무 2T, 갈은 양파 1T, 후추 조금
마트에 파는 샐러드용 채소에 무순과 얇게 썰은 양파를 버무려서 접시에 준비해 놓고, 소스를 만든다.
아카미를 프라이팬에 겉을 익힌다. 식용유는 조금만 뿌려주자.(사진에서는 너무 많이 뿌린 듯)
익힌 아카미는 해동지나 키친타월로 한 번 닦아내준다.
음. 너무 많이 익혔나?
요즘 사시미 칼을 갈지 않았더니 좀 무뎌져서 살이 뭉개졌다 ㅠ.ㅠ
중간중간 레몬 슬라이스를 넣었는데, 그냥 데코를 위한 거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
미리 준비한 소스를 뿌리면 완성~
맛은? 당연히 맛있다. 소스 자체가 레몬즙이나 참기름이 들어가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구성이다.ㅎㅎ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참다랑어 아카미로 한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야채와 소스의 맛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비싼 참다랑어가 아니라 그냥 눈다랑어나 황새치 속살 정도로 해도 그냥 비슷한 맛이다. 물론 참다랑어만의 예쁜 색감이 있기는 하다. 그래도, 가다랑어 보다는 훨씬 맛있다.
남겨 두었던 부위는 이렇게 회로 마무리.
역시 참다랑어 아카미는 그냥 이렇게 회로 먹는 게 정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