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로나 아카미는 참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용어지만, 세도로라는 용어는 익숙치 않다. 참다랑어 등지살을 말하는데 대개 (축양 등지살은) 일본으로 수출이 많이 되기 때문에 국내에는 많이 유통되지 않는다고 한다.
세도로는 기름기가 충만한 오도로와 담백함이 일품인 아카미의 중간 맛을 갖고 있다. 부위의 위치를 봐도 그 중간이긴 하다. 적당한 기름기와 적당한 담백한 맛.
참다랑어 등지살은 이렇게 생겼다.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그라데이션 효과처럼 색상이 점점 짙어지는 게 예쁘다.
적당한 마블링을 갖고 있어 부드러운 식감을 보인다.
한 번 썰었을 뿐인데 이렇게 칼에 기름이..
역시 이런 부위는 초밥이 제격이다. 초밥을 만들 때마다 실패해서 불만이었는데, 요즘은 실력이 꽤 늘었다. 초밥 전문점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일반 횟집에 서비스로 나오는 초밥 정도의 수준은 되는 것 같다^^
아부리 초밥이라는게 있다. 초밥의 생선을 토치로 살짝 익혀서 먹는 건데, 이게 꽤 맛이 독특하다. 기름기가 많은 부위의 느끼함을 조금 잡아주는 효과가 있어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먼저 이렇게 초밥을 만든다. 그리고 토치로 살짝만 익힌다.
기름칠을 해 놓은 것 마냥 반들반들하네.
아부리 초밥은 딱 이 정도만 익히는 게 좋은 듯 하다. 회 고유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 아주 살짝 불 맛만 낸다.
좀 더 익히면 어떤 느낌일까? 다시 초밥을 쥐었다.
그리고, 이번엔 좀 더 익혔다. 왼쪽 꺼는 너무 익혀서 뒤틀어졌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익은 맛이 너무 나서 세도로 고유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덜 익은 생선구이를 먹는 느낌이랄까?
역시 마무리는 그냥 회로..
집에 쓰다 남은(?) 금가루가 있어서 살짝 뿌려보았다. 역시 빨간색의 참치회와 금가루는 참 잘 어울린다.
세도로는 오도로와 아카미의 중간 맛을 가진 만큼 가격도 딱 그 중간이다. 오도로보단 저렴하고 아카미보단 비싸다. 잘 기억해 두었다가 참치집에서 이 부위를 만난다면 아는 척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