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에서 일회용 접시에 담겨져 있는 회만 먹는 게 질렸다면 집에서도 고급 지게 차려 먹는 방법을 배워보자. 조금만 신경 쓰면 사실 대단한 준비 없이도, 눈으로 먹는 회 한상을 차릴 수 있다.
준비물 : 무 1/3토막, 무순, 치자 단무지, 초생강, 생와사비.
무는 채칼로 가늘게 썬다. 가늘면 가늘수록 보기도 좋다. 횟집에서 나오는 무는 재활용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지만, 집에서 만들어 회와 함께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바닥에 깔리는 무는 회를 소독하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무순과 치자 단무지는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별 걱정이 없다. 문제는 초생강과 생와사비이다.
집에 저런 게 있을 리가 없지. 그러나 초생강은 유효기간이 무척 길고, 생와사비도 6개월 정도는 보관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한 번 준비해 놓으면 몇 달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요즘 횟집에 가면 묵은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혹자는 회와 묵은지를 함께 먹는 걸 보고 무식하다고 구박하지만, 난 우리 입맛에 참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회와 함께할 묵은지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집에 묵은지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면 좀 많이 익은 김치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김치를 자르지 않은 채로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꼭꼭 짜내준다.
우선 세로로 얇게 한 번씩 잘라주고, 다시 가로로 토막 내어 주면 먹기 편하게 된다.
준비된 재료들을 접시에 올려주면, 이렇게 고급 진 한상을 차릴 수 있다.
마트에서 사온 회를 이렇게 준비된 접시 위에 올리기만 해도 회가 한층 다르게 보인다. 스티로폼 접시 위에 올려져 있는 회가 식상하다면 조금의 수고로움으로 품격 있게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