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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Jul 01. 2015

아는 사람만 먹는 회, 독가시치(따치)

독가시치 / 따치 / 따돔

이 물고기의 이름은 독가시치이다. 제주에선 따치 혹은 따돔이라고 부른다. 아열대성 어종으로 주로 제주도 인근에서만 잡히는 고기이기도 하다. 이름도 그렇고 생긴 걸로만 봐도 정말 독이 있을  것처럼 생겼는데, 등 부분의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면 팔을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따치가 잡히면 발로 밟은 채 바늘을 빼낸다.(ㅠ.ㅠ 불쌍..)


여름철이 되면 제주도에서 낚시로 상당히 많이 잡히는 어종이긴 하나, 생긴 것처럼 그다지 맛있는 어종이 아니고 손질을 잘 못하면 냄새가 심해 선호하진 않는다. 무섭게 생긴만큼 힘이 좋아서 낚시에 걸리면 대어인 줄 알고 기대감을 갖다가 따치인 걸 확인하면 '에이~따치네~ 따치' 이렇게 내뱉는 소리를 낚시꾼들 사이에선 종종 들을 수 있다.

제주에서의 낚시는 주로 벵에돔이 대상어이지만, 가끔 독가시치가 극성을 부려 벵에돔 낚시에 실패하면 꿩 대신 닭으로 집에 가져와 회를 쳐 먹기도 한다.^^


독가시치는 손질할 때 내장이 터지면 엄청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바닷가에서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제거한 후 집으로 가져오는 편이 좋다.


생선 비주얼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돔 종류와 유사한 모습이다.

내장이 많은 편이라 생선 크기에 비해 살이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는다.

얼핏 보기엔 돔 종류의 생선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지만, 맛은 그에 한참을 못 미친다.

살이 단단하고 풀냄새가 좀 나기 때문에 쌈으로 싸 먹는 편이 훨씬 맛있다.


제주에서도 따치회를 취급하는 곳은 많지 않다. 육지 사람들에겐 생소한 이름이라 많이 찾지 않는편이고,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어종이기도 하다. 백선횟집이란 곳이 그나마 제주에선 가장 유명한 곳인데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라서 제주로 여행을 간다면 한 번쯤은 맛 볼만도 하다^^



독가시치의 신기한 행동이 하나 있는데, 발버둥을 칠 때 꼬리를 잡으면 얌전해진다. 실제로 해보면 되게 신기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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