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라고 하면 원래는 참다랑어를 말하지만, 소고기보다 비싼 참다랑어를 먹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보통 참치집에서 먹는 건 참다랑어보단 주로 눈다랑어나 황새치 등이다. 그나마 이것도 최소인당 3만 원 이상 메뉴를 시켜야 나온다. 그보다 저렴한 무한리필 참치집은 황다랑어, 돛새치, 청새치 같은 것들을 취급한다.
집에서 참치회를 먹어보고 싶은데 쇼핑몰에서 어떤걸 시켜야 할 지 딱히 감이 오지 않을 때 가장 좋은 선택은 눈다랑어 복육을 시키는 거다.
눈다랑어 복육은 이렇게 생겼는데, 꼬득꼬득한 식감과 아름다운(?) 무늬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부위이다. 특유의 물결 무늬를 고급 부위로 인식하기 때문에 실장님들은 이 부위를 주면서 뱃살입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하지만 실제로 눈다랑어 뱃살은 그리 비싼 부위는 아니다. 100g에 4,000~5,000원 정도 한다.(물론 재료 원가만)
눈다랑어 복육을 통째로 보면 이런 모양이다.
앞 부분(왼쪽 부위)은 가마부위라는 마블링이 좋은 부위를 포함하고 있다.
가마부위 쪽으로 갈수록 사진처럼 마블링이 좋고, 기름기가 많아 더 맛있다.(아래 4개가 가마부위)
뒤쪽으로 갈수록 마블링은 적어지고 가격도 저렴해진다.
그리고 중간 단면은 이렇게 생겼다.
앞에 배꼽처럼 생긴 부위를 배꼽살이라고 표현하는데 물고기이므로 당연히 실제 배꼽은 없다. 또 배꼽살이 있으면 좋은 부위라고 인식하지만 실제로 가장 맛이 뛰어난 가마부위는 배꼽 모양이 없다.(이건 참다랑어도 마찬가지)
안 쪽엔 내장을 감싸는 피막이 있는데 어떤 참치 후기들을 보면 저 부분을 먹는 분들이 있다. 저건 잘라내서 버려야 한다 ㅠ.ㅠ 내장을 감싸는 부위이기 때문에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고 엄청 질기기 때문에 먹기 힘들다.
눈다랑어 복육은 손질하는데 약간의 스킬이 필요한데, 살 중간에 뼈가 숨겨져 있어서 잘 발라내야 하고 안쪽 피막을 잘 제거해야 한다. 복육 손질법은 다음에 한 번 자세히 알아보자~
참치집에서 저 부위가 나오면 실장님이 크게 인심 썼구나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분명 맛도 좋고 모양도 좋지만 크게 비싼 부위는 아니란 걸 알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