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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May 22. 2015

가장 비싼 참치, 참다랑어 가마육

Part .1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참치회는 아주 귀한 메뉴였다.

우리 집은 내가 중학생이던 때부터 횟집을 하셨었다.(이름이 촌스럽게 '어촌횟집'이었다.) 덕분에 또래에 비해 생선회를 일찍 접하긴 했었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즈음에 참치회가 대중들에게 보급되던 때였는데, 우리집에 충북 청주에서 최초로 동원참치에서 물건을 공급받아 참치회를 팔기 시작했었다.


그러니 지금 내가 이렇게 참치를 좋아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다 ㅎㅎ

당시에 난 참치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내가 가장 좋아했던건 냉동 한치회였다). 참치회를 제대로 먹을 줄 아는 사람도 없었고, 가격도 한 접시에 10만 원을 호가했던 걸로 기억한다. 참치회는 눈 먼 돈으로 술을 먹는 일부 성공층의 사람들이 허례를 위해 먹는 비싼 음식에 불과했다.


어릴 적 내 기억 속에 있는 첫 참치회는 딱 한 번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이게 한 점에 1만 원이 넘는 거라며 딱 한 점을 썰어주셨다. 생각해보니 아무리 귀해도 그렇지, 아들인데 쪼잔하게 딱 한 점이라니;; 여하튼 그건 참다랑어 대뱃살(오도로)였던 것 같다. 어떤 맛이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별로 맛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십 수년이 지나 신기하게도 난 이렇게 참치 매니아가 되어 있다.

요즘도 가끔 부모님에게 참치회를 썰어드리곤 하는데, '이 정도면 참치집 차려도 될 것 같지 않아요?'라고 농담을 건넨다. 돌아오는 아버지의 대답은 '몇 년 더 연습하면 동네 횟집은 할 수 있겠네~'


요즘은 참치회가 흔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참다랑어는 비싼 부위임에  틀림없다.

최근에 당분간 금주를 결심하였는데, 금주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가장 먹고 싶은 안주와 한 잔을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고른 부위는 이제껏 한 번도 먹어본 적 없고 심지어 본 적도 없는(사진으로 본거 말고) 참치 중에 가장 비싼 부위였다.


바로 참다랑어 가마육


가마육은 200kg짜리 원어를 가공해봐야 1kg 정도 나온다는 극히 귀한 부위로, 모든 부위 중 최고의 기름기를 갖고 있다. 일반 참치집에서는 취급조차 하지 않는다. 보통은 초밥으로 먹는다.


항상 가마육이란 부위가 궁금했다. 어떤 맛일까?


참다랑어 가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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