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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May 26. 2015

가장 비싼 참치, 참다랑어 가마육

Part .2

이 글은 https://brunch.co.kr/@sadrove/4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해동 중인 참다랑어 가마육(오른쪽), 참다랑어 속살(왼쪽)

가장 비싼 참치, 가마육을 어떻게 먹어야 할 지 꽤 고민을 했다.

당연히 이런 고급 참치 부위는 초밥을 해서 먹어야 하지만, 인터넷으로 회를 배운 나에게 초밥 만들기는 쉽지 않은 내공이다. 비록 미스터 초밥왕 만화를 완독 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우선 밥을  준비해 보자.


밥은 역시 햇반이지.ㅋㅋ

밥이  준비되었으니 이제 초대리를 준비해야겠지?

우린 전문가가 아니니깐 그냥 제품을 쓰도록 하자.


인터넷에서 800원 정도면 요런 초대리를 살 수 있다. 어설프게 레시피 보고 집에서 초대리를 만드는 것 보다 제품 쓰는 게 맛은 더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준비가 다 되었으면, 초밥을 만들어 볼까.


참다랑어 가마육

가마육을 손질해야 한다. 겉 껍질을 제거하고, 반대 쪽 피막도 제거해 준다. 이 가마육은 350g 정도지만, 사실상 손질을 마치고 나면 250g 정도라고 봐야겠다.


가마육 부산물

부산물이 꽤 많이 나온다. 아까비..

적당한 크기로 참치를 자르고.


대충 조물조물해서 만들면 그럴듯한 비주얼의 초밥이 완성된다. 이 초밥이 실제 횟집에서는 한 점에 1만원을 호가한다.


참다랑어 가마육 초밥

사진상으로는 맛있어 보이지만, 사실 맛은 별로.. 역시 초밥은 아직 나에겐 어려운 요리였다.


결국 포기하고, 그냥 회로 먹기로 했다.

가마육은 보다시피 기름기가 장난 아니다. 기름기가 많은 살이라기보다 살이 붙어 있는 기름 덩어리라고 보는 게 맞을게다. 세 점 정도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한 느낌이다. 그래서 담백한 맛의 아카미(참다랑어 속살)를 함께 먹어줘야 한다. 사진의 위쪽에 붉은 살이 아카미인데 이것 역시 결코 저렴한 부위가 아니다. 100g에 1만 원 정도 나가는 부위이다. 참치집에서는 아카미 열 점 정도를 2~3만 원에 팔기도 한다.


느끼하다..

다시 회 리필..

아.. 정말 느끼하다..


또 리필.. 느끼하다.

속이 울렁 거린다. 그만 먹고 싶지만 어쩔 수 없지.

마지막 리필.

이건 정말 억지로 먹은 듯 하다.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속이 좀 불편한 느낌이다. 역시 이런 부위는 한두 점으로 끝냈어야 했다.


아마도 당분간 가마육을 다시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혼자 먹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양에 가격도 상당하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집에 초대해서 먹을 때도 가마육은 시킬 수가 없다. 가격이 너무 세서 차라리 참치집에 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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