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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May 28. 2015

고소한 참치, 황새치 뱃살

참치는 빨간색이 비싼 것이다. 라는 편견을 깨는 참치가 있다. 바로 황새치 뱃살.

다랑어류가 아닌 새치류를 참치로 봐야 하느냐 마느냐의 논쟁은 뒤로 묻어 두고, 맛으로만 친다면 황새치는 참 맛있는 어종이다.


저가 참치집에선 주로 돛새치, 청새치 같은 어종을 사용하지만 황새치는 같은 새치류임에도 가격이 비교가 안될 정도이다. 황새치 뱃살은 일반적으로 중고급 어종으로 취급되는 눈다랑어 뱃살보다 비싼 부위이다. 하얀 우윳빛깔처럼 맛 또한 고소한 맛을 자아낸다. 또한 껍질 쪽은 꼬득꼬득한 식감을 낸다.

황새치는 껍질이 사포처럼 거칠고 얇다. 이 부분을 칼로 잘 발라내고 안쪽 피막 역시 제거해야 한다.


잘 드는 칼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식칼로 하기엔 무리가 좀 있다.

황새치를 바로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은 살 중간에 길게 박혀 있는 빨간 점이다. 부위에 따라 빨간 점이 일직선이 아니라 군데군데 박혀있을 수도 있고, 황새치 속살은 약간 불규칙하게 붉은 점이 보인다. 그래도 이 정도면 초보자도 쉽게 황새치임을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오른쪽에 새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꼬득꼬득한 맛을 낸다. 나처럼 고기의 물렁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좋아할 수 있는 식감이다.^^


황새치 뱃살

황새치는 다른 참치와 좀 다르게 숙성하고 썰어야 하는 것 같다. 보통은 5시간 이상 충분히 숙성시킨 후 완전히 녹은 상태의 참치를 먹는 게 맛있지만, 황새치는 약간 얼어 있는 상태가 더 맛있다.(물론 개인 취향)

또한, 두껍게 썰어낸 참치가 맛있다고 하지만 이건 얇지만 넓게 썰어내는 것이 훨씬 맛있다. 넓게 썰어진 회를 한 입에 넣으면 입 안 가득 고소한 우유향 맛을 느낄 수 있다.

황새치는 일반 참치집에서 인당 3만 원 대 메뉴를 시키면 몇 점 맛 볼 수 있는 부위이다. 하얀색 참치는 싸구려라는 인식을 버리고, 남들이 집기 전에 먼저 이 부위 먹어보도록 하자.^^


황새치 뱃살은 흔히 '메카도로'라고 불린다. 간혹 보면, 하얀색이 아니라 불그스름한 색상을 띠는 게 있는데 '홍메까', '홍메카도로'라고 불리고 더 비싼 부위라고 소개하는 곳도 있다. 서식지 환경에 따라 그렇다고 하는데 둘 간 맛의 차이는 없지만(몇 번을 먹었지만 정말 맛의 차이가 없다) 사실상 약간의 가격차이를 두거나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단지 자주 구할 수 있진 않으니 혹시 참치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붉은 황새치 뱃살을 판다면 냉큼 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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