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형네 집에서 가족이 모이기로 했다.
나만큼이나 우리 식구들, 특히 엄마는 회를 좋아하신다. 아마도 내가 아는 한, 나보다 회를 더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거의 밥처럼 회를 드시기 때문에 무한리필 참치집이라 해도 감당해내기 어려운 수준이다.
할 수 없이 아들이 해 드리는 수밖에..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본다.
사시미 칼, 손질용 칼, 무순, 치자 단무지, 묵은지, 김발, 무채용 커터, 간장, 와사비, 해동지까지..
참치는 미리 형네 집으로 주문해 둔다.
참치 대식가인 엄마를 위해 웬만한 사이즈의 참치는 곤란하다.
적어도 이 정도 사이즈는 준비해 두어야 한다. 사진은 이것만 찍었지만 다른 부위도 더 있었다.
사진은 눈다랑어 복육 뱃살 1.2kg이다.
앞뱃살 쪽에 사선으로 뼈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칼을 깊숙이 넣어 발라낸다.
그리고 손질하기 좋게 삼등분.
형네 집 도마가 너무 작아서 불편하다. ㅠ.ㅠ
그리고 이렇게 한 상을 차려낸다.
당연히 이렇게 차려봤자 10분이면 다 사라지기 때문에, 한 상을 따로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이 정도 상을 4번 정도 교체해 드리면, 그제야 만족스러워하신다.
이러니 참치집에 갈 엄두도 못 낸다.
아들 참 잘 두신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