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님과 사는 이야기하며 편하게 참치를 먹고 싶다면 찾을만한 군자역 참치
맛집 리뷰는 특별할 경우 아니면 잘 하지 않는 편인데, 하나참치라는 이곳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라 써보기로 했다.
5년 전쯤인가.. 당시에도 회를 참 좋아했지만, 참치는 자주 먹지 않았었다. 그러다 집 근처에 있는 이 곳을 우연히 들렸는데, 실장님(주인 아저씨)이랑 이야기가 잘 통해서 그 뒤로 거의 매주 가다시피 했다. 참치 부위나 이런 것도 잘 모르고 제대로 맛을 느끼지도 못했지만, 다찌(bar)에 혼자 앉아 실장님하고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먹는 게 너무 좋았다.
지금 이렇게 참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좋아하게 된게 결국 이 집 때문이다.
위치는 군자역 근처에 있다. 이 집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동네 참치집이고, 무한리필 해주는 곳이다. 가게는 테이블 3개에 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다찌(bar)가 있는 작은 가게이다.
가격은 25,000원부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3~4만원대 정도는 먹는게 좋다. 개인적으로는 4만원짜리를 추천한다.
이 집의 강점은 참치 퀄리티보다는 실장님의 마인드에 있는데, 손님의 기분을 잘 맞춰주신다. 워낙 단골이라 내 개인 신상은 물론이고 부모님이 뭘하시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까지 속속들이 아는 친한 형 같은 분이지만, 아직도 술 한잔 따라드리면 뒤로 돌아서 마실 정도로 손님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 주신다.
특별할건 없지만 간단히 사진을 보도록 하자. 혼자 먹은 양이고 50,000원짜리 메뉴이다.
아무래도 단골이다보니 양을 좀 많이 주셨겠지만..
처음에 차려주신 한 접시. 뱃살과 머리부위 위주로 되어 있다.
첫 접시를 비우고 나면 리필이 시작된다.
눈다랑어 앞뱃살 부위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눈다랑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참다랑어 대뱃살. 비싼 부위지만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 딱 2점 정도가 좋다. 오른쪽에 검붉은 부위는 입천장살이다.
정확히 어떤 부위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마쪽 뼈에서 긁어낸 부위가 아닌가 싶다.
스끼는 안 먹지만 회만 먹으면 느끼하니 초밥을 달라고 해본다. 토치로 살짝 익힌 초밥은 여전히 맛있었다.
황새치 뱃살도 한 점 먹어보고.
역시 머리 쪽에서 긁어낸 걸로 보이는 살. 이런 건 간장보다 기름장을 찍어 먹는 게 제 맛이다.
간장 새우를 한 개 내어주셨다. 이 집에서 간장새우를 주시는 건 처음이었는데 약간 밍밍하긴 했지만 새우는 신선해 보였다.
눈다랑어 뱃살을 다시 내어주신다.
요건 어느 부위인지 잘 모르겠다.
이쯤에서 벌써 소주 2병을 비운 터라 참치를 더 올려주시는걸 만류했다.
속 풀라며 미니우동 한 그릇을 주셔서 그걸로 마무리.
솔직히 말해, 이 집은 엄청난 퀄리티나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이 북적대고 정신없는 유명 참치집보다는 아담하고 정감있는 이런 동네 참치집이 난 더 좋다. 더욱이 동네 참치집이라고 해서 아무 참치나 뭉텅뭉텅 썰어주는 형편없는 집과는 비교할 바도 아니다. 인상 좋고 얘기 잘 들어주시고 잘 웃는 실장님을 원한다면 찾아도 좋다.
참치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2명이 방문해서 bar에 앉는게 좋고, 스끼다시는 안주셔도 되니 좋은 부위 많이 달라고 해도 된다.(내가 쓰는 방법)
원래 기본 스끼로는 장국, 샐러드, 옥수수, 참치갈비조림, 버섯이나 은행 구이, 알밥, 미니우동 등등을 준다.
p.s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 이름을 말하면 아무래도 실장님도 조금이라도 잘해주지 않을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