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면 떠오르는 바다 식재료가 전어라면, 산에는 송이버섯이 있다.
비싼 가격 덕분에 쉽게 만나볼 순 없지만 부모님이 관련업에 종사하셔서 매년 가을이 되면 송이를 보내주시곤 한다.
자연산 송이버섯 1kg이다.
사실 자연산 송이버섯이란 말이 좀 이상한 게 송이버섯은 원래 재배가 되지 않는다. 시중에 파는 모든 송이버섯이 원래 자연산이다.
바다와 산에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참치와 송이버섯을 함께 먹으면 어떤 느낌일까?
간단히 참다랑어 속살(아카미)을 준비했다. 딱 이 부위 하나만 준비했다.
한 부위만 먹으면 금방 질릴 수 있어 두 가지로 요리했다.
먼저 간장에 절인 참치. 간장은 양조간장:혼쯔유:미림을 2:4:10 비율로 섞은 후 살짝 끓인 후 식히면 된다. 잘 숙성된 아카미를 2시간 정도 절였다.
또 한 가지는 끓는 물에 겉만 살짝 익힌 타다끼를 만들었다. 정말 살짝만 익혔다.
송이버섯은 딱 한 송이만 먹기로 했다. 크기가 제법 되어서 적은 양은 아니다.
깨끗하게 씻어주고 뿌리 부분은 잘 손질해준다.
슬라이스로 얇게 썰어도 좋고, 손으로 투박하게 찢어서 먹어도 맛있다.
다른 참치와 함께 잘 데코를 하면
담백한 타다끼와 달콤한 마구로즈케(간장절임참치). 그리고 향이 가득한 송이버섯이 꽤 조화가 잘 맞았다.
송이버섯은 가을에만 나오기 때문에 슬라이스 된 생송이를 기름소금장에 살짝 찍어 먹는 맛은 이때가 아니면 맛볼 수 없다.
올해는 송이가 풍년이라고 하니 라면에도 듬뿍 넣어먹는 사치를 부려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