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 뱃살은 모두가 찬양하는 부위이다.
하지만 뱃살도 부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뱃살의 위치에 따라 대여섯 단위의 등급으로 나누는데, 참치 머리 쪽에 가까울수록 등급이 높고 가격이 비싸며 꼬리 쪽으로 갈수록 등급이 떨어지고 저렴해진다.
등급이 나뉜 뱃살은 위 사진처럼 세로로 잘린 채 다시 가공되는데 여기서 또 부위가 나뉜다.
가장 왼쪽이 배꼽처럼 생겼다 하여 배꼽살, 그 옆에 대뱃살, 중간 부위가 중뱃살, 가장 오른쪽을 뒷뱃살이라고 부른다.
근데, 생각해보면 저 뒷뱃살이라고 부르는 부분은 사실 물고기의 뒷부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등쪽에 가까운 부위다. 즉, 배꼽살은 물고기의 아래 부분이고 뒤쪽으로 갈수록 물고기의 등쪽에 가까워진다.
뒷뱃살이라고 부르는 건 그냥 업계에 고착된 용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참다랑어의 등살과 뒷뱃살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느낌이다.
왼쪽이 등살이고 오른쪽이 뒷뱃살이다.
잘라놓고 보면 더 헷갈린다.
왼쪽이 등살이고 오른쪽이 뒷뱃살이다. 먹어보면 뒷뱃살이 좀 더 기름기가 약간 더 있을 뿐 일반인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가격대도 뒷뱃살이 약간만 더 비싸다.
어쨌든 뒷뱃살은 참다랑어 뱃살을 맛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부위임에는 틀림이 없다. 저렴하다고 해봤자 소고기보다 비싸지만 말이다..
단면은 이렇게 생겼다. 적당한 기름기를 갖고 있다. 간혹 참치집에 가면 오른쪽에 껍질에 붙어 있는 하얀 부위를 함께 썰어서 내어주는 곳이 있다. 아무래도 색깔이 예뻐서 그런 것 같은데, 저 부분은 식감도 좋지 않고 기름기가 많아서 먹지 않는 게 나은 것 같다. 따로 떼어내서 다진 다음 네기도로를 만들 때 쓰면 풍미가 더 좋다.
8시간 정도 숙성시켜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었다. 대뱃살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스르륵 녹을 만큼의 기름기를 갖고 있어 매우 부드럽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위마저도 너무 기름기가 심해서 많이 먹기 힘들다.
와사비와 무순을 살짝 올리고, 반을 접어서 간장을 살짝 찍어 먹는다.
좀 더 비싼 다른 뱃살들이 궁금하면 아래 글을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