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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저렴한 뱃살, 참다랑어 뒷뱃살

by 회땡겨 박주명

참다랑어 뱃살은 모두가 찬양하는 부위이다.

하지만 뱃살도 부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뱃살의 위치에 따라 대여섯 단위의 등급으로 나누는데, 참치 머리 쪽에 가까울수록 등급이 높고 가격이 비싸며 꼬리 쪽으로 갈수록 등급이 떨어지고 저렴해진다.

mobydic_30.gif 출처 : 샵모비딕(http://shop-mobydic.co.kr)

등급이 나뉜 뱃살은 위 사진처럼 세로로 잘린 채 다시 가공되는데 여기서 또 부위가 나뉜다.

가장 왼쪽이 배꼽처럼 생겼다 하여 배꼽살, 그 옆에 대뱃살, 중간 부위가 중뱃살, 가장 오른쪽을 뒷뱃살이라고 부른다.

근데, 생각해보면 저 뒷뱃살이라고 부르는 부분은 사실 물고기의 뒷부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등쪽에 가까운 부위다. 즉, 배꼽살은 물고기의 아래 부분이고 뒤쪽으로 갈수록 물고기의 등쪽에 가까워진다.

뒷뱃살이라고 부르는 건 그냥 업계에 고착된 용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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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참다랑어의 등살과 뒷뱃살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느낌이다.

왼쪽이 등살이고 오른쪽이 뒷뱃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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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놓고 보면 더 헷갈린다.

왼쪽이 등살이고 오른쪽이 뒷뱃살이다. 먹어보면 뒷뱃살이 좀 더 기름기가 약간 더 있을 뿐 일반인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가격대도 뒷뱃살이 약간만 더 비싸다.


어쨌든 뒷뱃살은 참다랑어 뱃살을 맛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부위임에는 틀림이 없다. 저렴하다고 해봤자 소고기보다 비싸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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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은 이렇게 생겼다. 적당한 기름기를 갖고 있다. 간혹 참치집에 가면 오른쪽에 껍질에 붙어 있는 하얀 부위를 함께 썰어서 내어주는 곳이 있다. 아무래도 색깔이 예뻐서 그런 것 같은데, 저 부분은 식감도 좋지 않고 기름기가 많아서 먹지 않는 게 나은 것 같다. 따로 떼어내서 다진 다음 네기도로를 만들 때 쓰면 풍미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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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정도 숙성시켜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었다. 대뱃살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스르륵 녹을 만큼의 기름기를 갖고 있어 매우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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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 부위마저도 너무 기름기가 심해서 많이 먹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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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와 무순을 살짝 올리고, 반을 접어서 간장을 살짝 찍어 먹는다.



좀 더 비싼 다른 뱃살들이 궁금하면 아래 글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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