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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Jul 11. 2016

참치 타다끼의 재발견

참치 타다끼는 담백한 속살류의 참치 겉을 토치나 프라이팬 등으로 살짝 익혀 먹는 요리이다. 독특한 식감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저렴한 참치류의 비린맛을 감추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는 아부리 초밥이라고 해서 토치로 생선을 살짝 굽는 것도 있다.


보통 타다끼는 이렇게 프라이팬으로 겉면을 살짝 익혀준다.


담백한 속살이 아닌 느끼한 뱃살을 살짝 익히면 어떨까? 참다랑어 뱃살의 눅진한 맛은 기름진 맛을 대표하지만, 너무 느끼한 탓에 몇 점 먹으면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느끼함을 약간 없애고 쫄깃한 식감을 위해 살짝 익혀보자.


여기 도로라고 부르는 참다랑어 중뱃살이 있다. 대뱃살(오도로)보다는 기름기가 덜하다고는 하지만 풍부한 기름기로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부위이다.

절반 정도를 잘라 익혀보자.


먼저 끓는 물에 데친다는 느낌으로 잠깐 넣어두었다가 바로 얼음물에 담근 후 물기를 꼼꼼히 제거해 준다.

조금만 방심하면 너무 익기 때문에 빠르게 해야 한다.

겉면만 살짝 익혔기 때문에 칼이 잘 들지 않으면 쉽게 부서지므로, 잘 드는 사시미 칼도 필요하다.


타다끼 소스와 함께 야채를 곁들였다.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사진처럼 아주 살짝만 익혔다.

앞에 세 점이 참다랑어 중뱃살이고, 뒤에 두 점은 참다랑어 속살이다. 분홍 빛깔에 선명한 마블링이 난 비싼 뱃살이다란걸 확실히 말해주고 있다.


어떤 맛이었을까?

입 안에서 스르륵 녹는 기름진 맛도 있지만, 살짝 익힌 겉면이 쫄깃한 식감을 주어 훨씬 맛있다.

평소에 두세 점이면 질려서 못 먹던 뱃살이지만 익힌 부위가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다.


집에서 이렇게 차려 먹기는 약간 귀찮게 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어느 일식집 부럽지 않게 참치를 먹어볼 수 있다. 집이 아닌 것 같다고? 사진을 조금만 확대해 보면..


이렇게 너저분한 집을 볼 수 있다..ㅋㅋ

혼자 횟집 실장님역과 손님역을 다 하려니 힘들다.


강아지 미용시켜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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