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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Jun 10. 2016

먹을 게 없다, 참다랑어 날개육

참치의 특수부위 중에 가마(목쪽 부위)에서 가슴지느러미 사이의 부위인 참다랑어 날개육(혹은 지느러미 살)이 있다. 이름도 생소한 이 부위는 사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주문해봤다. 참치를 주문하면 뼈나 힘줄 등을 손질해서 버려야 하는데 이를 손실률이라고 부른다. 뱃살이나 등살류는 보통 10~20%의 손실률이 있고, 참치 머리처럼 손실률이 50%가 넘는 것도 있다. 그중 최고의 손실률을 자랑하는 날개육을 살펴보자.


무려 80~90%에 가까운 손실률을 가진다. 100g 짜리를 손질하면 실제 먹을 건 10~20g 밖에 없단 얘기.


비주얼은 썩 좋지 않다. 갈비처럼 뼈가 촘촘히 붙어 있고, 뼈 사이에 약간의 살이 있는데 그마저도 힘줄이 들어가 있어 손질하기가 여간 번거롭지 않다.


제품에도 구이/조림용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렇게 손실률이 높은 부위는 회보다는 구이로 먹는 게 더 낫다. 그래도 한번 회로 먹어보자.


뼈 사이에 조금씩 있는 살들 중에서 힘줄이 지나가는 부분을 요리조리 피해서 손질했다. 영 보기가 좋지 않다.


그렇게 해서 얻은 횟감이 고작 이 정도. 그나마 여기도 힘줄이 여기저기 붙어 있어서 일일이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내 손질 실력이 서툴러서 그렇기도 하다) 힘줄은 먹어도 되긴 하지만, 껌처럼 질겅질겅 씹히기 때문에 최대한 제거해 주어야 한다..


맛은 어땠을까? 머리 쪽 부위 특유의 비린맛이 조금 있었고, 아직 덜 제거된 힘줄이 입 안에서 질겅질겅 씹힌다. 몇 점 먹다가 힘줄이 많은 부분들은 그냥 버렸다.


그래. 역시 이런 부위는 그냥 구이가 낫겠다. 그래서 구웠다.


굵은소금만 조금 뿌리고 15분 정도 오븐에 구웠다.


마치 등갈비를 뜯듯이 뼈 한쪽 한쪽씩 떼어서 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별미다. 아예 처음부터 구이로 먹을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나(100g에 2~3,000원 수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쉽게 보기 어렵다. 한번 맛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부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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