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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Feb 23. 2017

혼참에 최적화된 쇼핑몰 - 참치왕국

최근 들어 인터넷으로 참치회를 파는 쇼핑몰이 부쩍 많아졌다. 새로운 쇼핑몰이 생길 때마다 한 번씩 시켜서 다른 쇼핑몰과 비교를 해보곤 한다. 올해 들어 새로운 곳을 두 개 발견했는데, 한 곳은 너무 평범해서 스킵했고 또 한 곳은 나름 컨셉이 있는 것 같아 시켜보았다.


쇼핑몰 이름은 참치왕국이란 곳이고, 특이하게 세트 상품만 판매한다.(곧 단품도 취급할 듯)

이 곳을 리뷰하는 이유는 이제껏 본 쇼핑몰 중 가장 초보자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2~3명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세트가 주력이고, 혼참(혼자참치)을 위해 1인분만도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구매한 것은 2~3인분 세트 중 가장 저렴한 나이트세트이고 가격은 49,000원이다.


일반적으로 참치 쇼핑몰은 부위 단위로 판매를 하는데, 한 부위가 대개 300g 이상이기 때문에 한두 명이 먹을 때는 여러 부위를 시킬 수가 없다. 근데 참치왕국은 이렇게 여러 부위를 소량으로 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부위가 아무런 손질을 할 필요 없도록 미리 손질이 되어있고, 먹을 때 필요한 모든 부재료를 제공해 준다. 락교, 단무지, 초생강, 간장, 생와사비, 해동지, 김이 있고, 심지어 해동용 소금까지 준다.(이건 좀 의외)

무순 정도만 구입하면 정말 아무것도 따로 준비할 게 없을 정도다.


각 부위를 한번 보자.

눈다랑어 뱃살이다. 피막까지 모두 손질되어 그냥 썰어먹으면 된다.


눈다랑어 등살과 속살. 속살의 상태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황새치 뱃살은 손질이 약간 까다로운데, 껍질부터 피막까지 모두 제거되어 있다.


눈다랑어 눈살이다. 소량 구매가 쉽지 않은 제품이라 더 반가웠다.


세트의 1/3 정도 썰어내면 이 정도 양이다.

세트 구성은 매우 칭찬해 주고 싶다. 뱃살과 등살/속살의 조화도 좋고, 심심하지 않게 눈살까지 곁들이니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쓴소리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이미 블로거들 풀어서 쓴 좋은 후기가 많으니 여기선 좀 쓴소리를 해보자.

이 쇼핑몰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소량으로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는 점이었고, 한두 명이서 먹기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굳이 쇼핑몰에서 참치를 시켜서 집에서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밖에 나가지 않아도 돼서? 

직접 썰어먹는 재미가 있어서?


아마 가격 아닐까? 

웬만한 연습을 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으로 참치횟집에서 제공하는 참치의 숙성도와 맛을 따라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시켜 먹는 건 가격 대비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어서이다.

그런 점에서 이 쇼핑몰의 가격은 너무 비싸다. 세트 상품은 550g이고 2~3인분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사실 550g이면 둘이 먹기에도 약간 적은 양이다.(난 혼자 먹었는데도 부족했다) 그리고 가격은 49,000원인데 택배비 4,000원은 별도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53,000원이다.


요즘 참치횟집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좋아져서 5만 원이면, 저 부위보다 훨씬 좋은 부위에 저 정도 양을 먹을 수 있다. 거기에 각종 요리나 스끼다시도 맛볼 수 있다. 그것도 분위기 있는 곳에서.


또한, 제품의 상태도 훌륭하다고 볼 수 없었다. 쇼핑몰에는 분명 드라이아이스로 제품이 녹을 걱정 없다고 했지만 겨울이라고 안심한 건지 모르겠지만 배송받았을 때 드라이아이스는 보이지 않았고 제품은 약간 녹아 있었다. 너무 적게 넣었거나 겨울이라고 넣지 않았거나.. 덕분에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제품에 약간의 변질이 생겼다.


이제 오픈한 지 한두 달 된 쇼핑몰이라 앞으로 많은 개선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저 가격에 저 구성이라면 그냥 참치횟집에서 대접받으며 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다만, 한두 명을 위해 다양한 부위를 세트로 만든 점은 정말 칭찬하고 싶고, 전문적이 아닌 가끔씩 집에서 참치를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완전 손질 제품을 제공하거나 모든 부재료를 제공하는 점에서는 훌륭한 쇼핑몰인 것 같다. 


가격만 조금 어떻게 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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