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은 도태된다
한창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 마무리할 때다
서두른 나는 행특까지 마무리를 끝냈고
2월 잠시 개학하면 아이들과 오타 점검을 남기고 있다
그 와중에
복붙을 하는 교사가 있다
“1도 복붙 안하세요?”하는 그 선생님의 말이
왠지 불편하다
아이 하나하나를 발견하지 못했구나 싶어 해마다 연말이면 반성하게 된다
가장 조용하고 가장 성실한 아이들이
원래는 별 탈 없이 잘 살아냈기에 사연이 부족하다
욕심이 많고 곡절이 많았던 아이들은
에피소드가 모두 쓸거리가 되는데 말이다
그래서 2학기에는 한번씩 그런 아이들과 상담을 가볍게 하고 과제를 따로 내 줄 때가 있다
그럼 또 그 아이와의 에피소드가 생긴다
그런데 이런 때
좀 편하게 하면 안되냐는 볼멘 소리들을 들으면
두통이 난다
나는 꼰대교사다
나는 그것이 자랑스럽다
내가 꼰대라는 건 내가 내 철학이 있다는 뜻이므로
아무나 꼰대가 되는 건 아니므로
그런데 교사는 원래 꼰대다 옳은 것을 가르치고 원칙을 내세우는 것이 우리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일을 편하고 가볍게 뭐든 그냥 괜찮은 듯 넘어가는 것은 부끄러워야 하는 게 아닌가 ㅠㅠ
부당한 것에는 관리자들에게 되바라지게 반기를 들되
잘못하는 일에는 후배교사에게 참소리도 해야한다
그래서 40 중반을 넘기며 나는 내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