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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씨 Sep 02. 2017

지금 시작해야 한다.

이미 여름은 끝나가고 있다.

Editor 신동윤, Photograph 김윤우

이미 여름은 끝나가고 있다. 이미 몸매 자랑하기엔 늦었고, 다음 여름에라도 뽐내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 헬스장은 부족하다. 일상에서도 나를 관리하는 사람들의 디바이스.



Apple Watch


  범생이일 거라고 확신했던 친구가 예상치 않게 운동도 잘하는 만능인일 때가 있다. Apple Watch가 딱 그렇다. 헬스케어가 전문이 아닌 스마트 워치니까 피트니스 디바이스보다는 못하지 않을까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 녀석, 진짜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맞춤 기능이다. 같은 걸음을 걸으면 같은 거리를 갔다고 하는 다른 디바이스와는 다르게 Apple Watch는 내 보폭을 파악해서 정확한 거리와 칼로리를 계산해준다. 쓰면 쓸 수록 나만을 위한 디바이스가 된다는 거다. 장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오래 앉아있으면 일어나라고, 목표량이 한참 부족하면 걸어다니라고 보채기도 한다. 괴롭히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잘하면 칭찬과 배지를 준다. 은근히 동기부여가 되면서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이런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도 운동앱을 통해 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록은 건강앱에 자동으로 남겨진다. 피트니스 이외의 영역에서는 더 ‘나만의 디바이스’라는 느낌이 강하다. 크게 진동하지 않고 나만 느낄 수 있게 손목을 두드리는 듯 톡톡거리는 알람은 비밀스럽고 매력적이다. 화면을 통해 문자 내용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Apple Watch를 통해 통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금 작다고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주변인들에게는 들리지 않고 나에게만 들리게 하는 Apple Watch의 배려다. 만능이지만 재수없지 않은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Fitbit Alta


  헬스장에서 피트니스 의류를 입고 찍은 사진이 하나의 스타일이듯, 이 피트니스 디바이스도 스타일에 신경을 잔뜩 썼다. 피트니스 밴드의 선두주자 Fitbit의 Fitbit Alta는 15가지의 다양한 스트랩을 제공한다. 가죽, 메탈,도금, 실리콘, 끈 재질 뿐만 아니라, 고급 메탈 체인 시계처럼도 착용할 수 있게 한다. 그렇다고 겉멋만 들어서 껄렁대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너무나 멋짐에도 성실한 Fitbit Alta는 사용자가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돕는다. 1시간에 250걸음을 도달하지 못하면 운동하라고 재촉하고, 운동 시에는 따로 어떤 운동인지를 선택하지 않아도 10분이상 운동하면 자동으로 인식해 기록한다. 운동 중 불필요하게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을 수 있게 한글을 지원해 전화가 오면 발신자를, 메세지가 오면 발신자와 메세지 내용을 표시해준다. 수면체크와 걸음수 체크는 기본이고, 완전 충전시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 옆에 붙어서 운동해야한다고 꾸준히 알려주는 Fitbit Alta, 마치 어떻게든 운동을 하게 도우려는 성실한 친구와 같다.



Mi band


  싸다. 싸도 너무 싸다. 공식 총판 가격이 39,900원. 대개 10만원 이상에서 가격대를 형성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5만원짜리 지폐를 내면 만원짜리 지폐를 돌려받을 수 있는 샤오미 미밴드 2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가격만이 장점은 아니다. 다른 디바이스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제공하는 이 녀석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어렵고 불편한 사람들에게 입문용으로 너무나 알맞다.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기능만을 제공한다. 거기에 샤오미 특유의 친절함이 곁들여진 어플리케이션은 진입장벽을 더 낮춰준다. 어플리케이션의 설명을 따라가면 심박수, 수면 데이터와 걸음수를 쉽게 측정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기본 기능에만 충실한 건 아니다. 각종 메신저와 전화 알람은 기본이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심지어는 포켓몬 고에 이르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알람 역시 제공한다. 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사용한다고 배터리를 고민할 이유는 없다. 미밴드 2는 90분 완전 충전으로 20일 이상의 사용 시간을 보장한다. 게다가 19g의 가벼운 밴드는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게 해준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철저하게 신경쓰지 않게 해준다. 까맣게 잊고 있어도 나를 신경써주는 코치가 24시간 붙어있는 셈이다.


- 이 글은 LEDEBUT(ledebut.kr)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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