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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기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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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도 Nov 11. 2022

11. 출산 준비 - 용품 구입(0)

쇼핑이 싫은 임산부에게

내가 육아를 하면서 가장 귀찮고 싫은 부분이 뭐냐고 묻는다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게 용품 구입이다. 기저귀같이 꼭 필요하면서 아기의 체형이나 성장에 따라 바뀌어야 하고 부족하지 않게 구입해야 하는 것도 있고 속싸개처럼 잠깐 쓰다 마는 것, 젖병처럼 종류와 소재 용량도 제각각이라 고민되는 것도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 보면 어떤 사람은 엑셀까지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아기에게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며 종류별로 구입해 놓기도 한다. 또는 용품마다 핫딜을 찾아내서 저렴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 부지런한 사례들을 보면 시작도 하기 전부터 피로해진다.


나는 쇼핑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특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일은 좀 지치곤 한다. 관심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관심 없어도 필요하니깐 시간을 내는 건 업무에 가깝다. 특히 직장을 다니면서 체력도 부족했고 막판에는 조산기로 입원까지 했던 걸 생각하면 그럴만한 기력도 부족했다. 그렇다고 쇼핑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맡기자니 나는 모든 것이 내 손을 거쳐야 만족스러운 사람이라 손 놓고 있기도 싫었다.


그러다 보니 출산 준비를 하면서 어떤 것은 참 잘 샀는데 어떤 것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일이 자주 있었다. 어떤 점은 좀 더 알아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지만 어떤 점은 그때 게으르게 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그래서 그때 못 썼던 일기도 쓸 겸, 아마 20주 정도부터 용품 준비에 스트레스를 받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단 마음으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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