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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도 Oct 28. 2018

22. 나의 첫 신차 구입기

결국 샀다. 새차.

브런치 네 번째 글이었을 거다.  배차 간격이 한 두시간은 되는 이 작은 도시에서 나는 택시를 타고 다녔다. 이 도시를 사는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도 차를 살까 끝없이 고민했다. 결국 남은 전세대출금과 내 월급, 생활비 생각이 나서 좌절했다. 그리고 좌절을 겪을 필요도 없게 작은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대중교통으로 불편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두 달 정도가 지난 후의 나는 자차 소유주가 되었다.


차를 사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왜 차를 사셨어요?" 라고. 어떤 사람은 긴 통근 거리에 대중교통이나 출퇴근 버스 이용이 불편하고 카풀보다 돈이 많이 들어서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아이가 있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해서라고 했다. 또는 직업상 출퇴근 하는 곳에 교통수단이 따로 없는 사람도 있었다. 다 각자의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모두들 내가 차를 산다고 했을 땐 모두 말리기 바빴다. 비용의 문제였다. 혼자 살면서 자동차 구입과 유지비까지 감당하면 저축은 물건너간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차를 샀다. 거기에는 복잡한 이유가 존재하지는 않았다. 이동의 자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곳으로 갈 수가 없어서 기다리거나, 다른 사람의 수고를 요청해야 했다. "그 정도면 그냥 지금처럼 택시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어때?" 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까지 살 이유가 없어서 '안' 산 것이 아니라 살 이유가 있어도 '못' 산 것에 가까웠다. 게다가 사실은 지금 여유가 생겨서 산 것도 아니다. 내가 더 이상 참기가 어려워서 산 거다. 집과 차는 내가 사는 게 아니라 은행이 사서 내가 빌려쓴다더니 나도 그랬다. 결론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혹시 차를 구입하기 고민되는 나 같은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자신의 차 구입에 대해 나름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차를 구입하기 전 고려해야 할 점

  가. 목적

나의 경우에는 차 구입 이유가 불편한 대중교통 대신 이용할 교통수단이었다. 출퇴근은 걸어서 무리가 없지만 출장이나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옆 도시를 가야할 일이 종종 생긴다. 장거리 구간을 종종 운전해야 할 일이 있는 거다. 그래서 경차는 일단 구입 조건에서 배제했다. 시내주행을 주로 할 목적으로 구입했다면 나는 경차를 구입했을 거다. 구매 가격, 주차, 유지 면에서 여러 가지로 품이 덜 가는 차이기 때문이다.


  나. 예산 및 자금 마련

나는 내가 가진 돈만으로는 자차 구입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대출을 이용해서 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이때 내가 대출이 가능한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어느 정도인지, 어는 곳의 이율이 좋은지 미리 비교해두는 것이 좋다. 일단 계약을 하고나면 상황에 따라 차를 빨리 받아볼 수도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환을 할 수 있는 기간, 월 상환액을 미리 인터넷 대출 계산기 등으로 계산한 다음 적당한 예산 규모의 차를 물색하면 구입 범위가 좁혀질 수 있다. 또한 내가 차에 대해 가진 욕심이나 옵션 등의 범위도 이걸 계산하다보면 욕심이 많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다. 중고차? 신차?

여기에 대해서는 무엇을 사라고 추천하기는 어렵다. 중고차 시장에 잘 나온 매물을 찾으면 내가 사고 싶은 차를 좀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자동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지방에 살면서 다양한 매물이 있는 수도권이나 도시로 차를 보러 다니기 어려웠다. 발품을 팔아가며 구입을 할 여력은 부족했던 거다. 첫 차는 범퍼카라며 부딪치거나 긁히는 게 신경쓰인다고 하지만 나는 예전에 중고차를 몰아본 경험도 있었다. 또한 신차는 구입 후 차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면 몇 년간 잔고장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로는 나는 구입 가격을 아끼거나 같은 가격으로 조금 더 큰 차를 사는 것은 마음에 차지 않았다. 조금 작은 차를 사더라도 새 차를 구입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라. 사고 싶은 차의 종류 정해두기

기아차 간편견적 서비스. 제조사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요즘에는 각 자동차의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차의 종류, 가격, 옵션 등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비교견적 서비스. 국내 동일 급의 차와 비교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비교견적을 할 수 있는 홈페이지도 있다. 내가 구매하고자 하는 차와 비슷한 종류의 차를 비교해보고 견적을 보러 간다면 내가 원하는 부분이 실제 자동차에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잘 볼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시야가 넓고 조금 높은 편인 suv를 원했고, 소형차를 구매하기를 원했다. 쌍용의 티볼리, 삼성의 QM3, 현대의 코나, 기아의 스토닉, 니로, 쉐보레의 트랙스 등이 비슷한 조건의 차종이었다. 그 외의 수입차는 예산이나 예산같은 예산의 면에서 고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차주라면 돈을 더 들여 연비가 좋은 수입 자동차나 하이브리드를 고려하기도 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있었다.




2. 대리점을 방문할 때

  가. 대리점 직원을 잘 만나기

나는 이걸 가장 중요하다고 꼽고 싶다. 내가 가는 곳만 유난히 그랬는지, 나의 어떤 점 때문에 그런 경험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차를 구입하면서 이 부분이 유난히도 힘들었다. 내가 여성이라서 그런가 싶은 부분이 많이 들었다. 예를 들어 내가 질문하고 내가 구입할 차라고 말했는데도 남자 동행을 향해 대화할 때가 많았는데 대화하며 모멸감이 들었다. 심지어 같은 질문을 내가 할 때는 무시하다가 남자 동행이 질문할 때는 의미있는 질문으로 여기며 자세히 대답해줄 땐 저 사람이 나를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나? 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리고 이미 홈페이지를 보고 읽었는데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옵션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카탈로그 읽어보고 공부하라고 한 적도 있었다. 본인이 불쾌하게 하려고 의도한 바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내가 차를 구입하는 이유는 '시내주행', 남성들의 차 구입은 '장거리 주행'이 될 것이라 전제하는 점, "여자들이 타기엔" 그게 좋다며 특정 차종이나 옵션을 넣도록 말할 때는 제발 여성 직원을 불러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 일들을 꾹꾹 참으며 계약하러 간 집 근처 어떤 대리점은 일시불로 지불하여 카드 오토 캐쉬백 하는 방법 이외의 다른 할인 방법이 있는지 묻자 내 애인에게 화를 내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기까지 했다. 정말 가려고 하자 붙잡으면서 자신은 그래도 후처리를 잘해준다며 여기서 계약하라고 했지만...

결국은 옆 도시로 전시차를 보러 간 김에 그곳에서 만난 직원분이 좋아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작성했다. 차를 구입하는 나를 보고 말씀 하시고, 궁금한 점이 있을 때 그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주시며, 내 성별에 대해 편견을 드러내지 않는 직원을 만난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그 이후 차를 내가 직접 받아보기까지 무수히 많은 연락을 받으면서 역시 이분을 만난게 행운이었구나 싶었다.


  나. 할인

현금 융통이 어렵거나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쓰기 어렵지만 나 같은 경우는 일정 정도의 현금과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 카드사 오토 캐쉬백을 이용했다. 자동차 구입용 신용카드를 만들어 신용카드로 결제 후 내가 그 금액을 카드사에 입금하고 캐쉬백을 받는 받는 거였는데 1~1.5%의 캐쉬백이 가능하다. 또는 전시차, 시승차 할인 같은 품목이 있다. 전시하거나 시승한 차의 경우 일정 금액을 할인해 주는데 차의 색상이나 옵션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옵션이나 색상은 큰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시차 할인을 받았다. 또한 내가 차를 구입한 시기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이어서 구 기종 차에 한해 판촉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다. 견적서 받기

자동차 제조사 홈페이지의 간편 견적 이외의 대리점에서 직접 견적을 받으면 차 구입 이외의 부분까지 세세하게 알 수 있다.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차와 옵션, 탁송료, 취득세 등의 등록 부대비용을 모두 합쳐 초기 구입비용을 계산할 수 있다. 물론 그 때의 할인이나 판촉 상황에 따라서 금액이 변할 수는 있지만 대략적으로 내가 구입할 수 있는 예산을 세울 수 있는 금액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제조사별로 견적을 받아보고 내가 필요한 기능과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선별한 후 내가 원하는 차를 결정할 수 있었다.

나 같은 경우는 여기 저기 견적을 보고 기능에 대한 성명을 들으며 내가 자동차의 추가 옵션들이 중요한 타입은 아니란 걸 깨달았다. 다만 몇 가지 원하는 점이 있었다. 후방카메라, 네비게이션, 1열 통풍시트, 자동 요금징수시스템(ETCS) 등 이었다. 후방카메라와 네비게이션은 주차를 할 때 내가 보기 어려운 차 뒷면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고가의 차의 경우, 차의 사방이 다 보이는 시스템도 있지만 내가 선택한 차의 사양에는 후방만 볼 수 있었다. 1열 통풍시트는 여름에 등쪽 시트에 바람을 넣어주어 등땀을 방비해 주는 기능이다. 나는 이걸 넣고 싶었지만 나중에 전시차를 선택하며 그 차에 이 기능이 없어 넣지 못했다. 자동 요금 징수 시스템은 쉽게 말하면 하이패스 기능을 룸미러 안에 함께 넣는 거다. 별건 없고 이렇게 하면 차 앞유리면에 하이패스 기기를 부착하지 않아도 되서 깔끔해 보이는게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전시차 옵션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3. 차 계약부터 등록까지

  가. 계약하기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 10만원을 먼저 지불하게 된다. 이 금액은 구입 비용에 포함되고 10만원을 낸 후부터 내가 원하는 차를 물색한다고 보면 된다. 시승차나 전시차까지 함께 알아본다면 빠르게 차를 받아볼 수 있다.그렇지 않다면 공장에서 주문 후 출고까지 최대 3주까지 소요된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엔 전시차를 받아볼 수 있어서 계약한 바로 다음날 어떤 차를 받아볼 지가 결정됐다. 그러곤 그 다음날 대리점에 차가 도착해서 그 차의 상태를 보러 간 경험이 있다.


  나. 필요한 자금 마련하기

위에 적었듯이 나 같은 경우에는 전시차를 구매해서 계약한 바로 다음날 차를 탁송해 올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대출을 받기도 전에 차가 나와서 당황했는데, 그날 오후에 급히 대출을 받고 당일 돈이 나와서 그 돈으로 자동차 구입비를 냈다. 게다가 위에 적은 오토 캐쉬백도 이용했기 때문에 전화상으로 카드를 신청하고 카드 실물을 받아보기도 전에 그 카드로 금액을 지불했다. 내가 조금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면 이 과정을 바쁘게 처리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 자동차 보험 가입하기

차량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꼭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나이가 어리고, 첫차이며, 가족의 보험과 함께 한 사람이 아닌 정말 처음 자동차 보험을 가입하는 사람이라면 보험료가 매우 비싸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그 사항에 모두 걸려든 첫 차였기 때문에 보험료가 100만원 가까이 들었다. 비교 견적을 모두 받아보고 선택해보며 느낀 점은 가격 차이가 크기 나지 않는다는 것, 내년에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알아보고 갱신해야겠다고 느꼈다. 블랙박스를 설치한 경우, 카드 할인을 받는 경우 얼마 간의 캐쉬백을 받을 수 있지만 어쨌든 큰 금액이기 때문에 자동차 구입비에 이 보험비도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돈만 있으면 모든게 빨리 처리되는 한국은 보험을 가입하고 영수증까지 받아서 대리점에 팩스로 보내는 데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라. 차를 받기까지 걸리는 기간

최소 3일이 아닐까? 주변을 돌아봐도 나처럼 빨리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나는 견적을 내보며 궁금한 점을 알아보고 대출을 알아보는 데 일주일, 결정을 하고 차를 받아보기까지는 3일 걸렸다. 1일차에는 차를 찾고 결제했다. 2일차에는 자동차 보험을 가입하고 탁송온 차를 보며 차를 무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인수 거부라고 부른다. 3일차에는 차량을 등록하고 직원분이 직접 차를 가져다 주셨다. 거의 모든 과정이 열흘에서 이 주 안에 마무리된 것 같다. 인기 있는 차종이나 내가 특별히 원하는 옵션이 있을 경우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 공장에 주문하여 출고를 기다린다면 조금 더 여유있게 생각할 시간이 있으리라고 본다. 물론 나 같이 성격 급한 사람은 기다리다 속이 터지겠지만.





4. 출고 후 추가되는 것들

  가. 직원 서비스

나 같은 경우에는 보통 많은 분들이 받는다는 선팅과 블랙박스와 몇 가지 용품들을 받았다. 직원에 따라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는다는 후기들도 많은데 특별히 그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불편하다거나 마음에 남지는 않는다. 이 부분의 장단점도 본인이 선택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직원분의 응대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나. 자동차 용품

자동차 용품점을 쭉 돌았는데 나는 튜닝이나 세차용품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세차나 정비는 외주화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직접 하는 것이 좋거나 절약되는 면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서비스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나의 시간을 버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혼자 사는 살림을 돌보는 일도 스스로 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데 자동차 관리까지 하면 삶의 여유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차를 구입하고 일주일 후 부터 차가 더러워지기 시작하는게 눈에 보였지만 새똥이 아니라면 대충 참기로 했다. 아니 모른척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도 눈이 가는 것이 있다면 휴대폰 충전기가 있었다. 충전기 중 벨킨에서 나온 3in1 케이블이 있는데 아이폰, 삼성, LG 등 모든 충전 단자가 호환 가능하다. 나는 아이폰을 이용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다른 기기들은 단자가 달라서 모두 가지고 다니기 불편했는데 이건 잘 샀다는 기분이 들었다.




5. 차를 구입하고나서 바뀐 일상

내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이동의 자유를 얻어서 축하해."라고.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앞으로 얼마나 큰 비용이 날 괴롭힐지 알 수는 없지만 이동의 자유를 얻어서 참 행복하다. 예를 들어 지인들과 모임이 있어서 퇴근하고 바로 보기로 약속을 잡게 되는 날이 있다. 그러면 나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택시로 이리저리 움직이곤 한다. 그런데 그날 날씨가 생각보다 춥다면?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약속을 가거나 택시로 집에 갔다가 다시 택시를 잡아 약속장소에 가곤 했다. 하지만 차를 산 지금은 다르다. 그날 날씨가 추울 것 같으면 소재가 다른 겉옷을 두벌 챙겨두고 차 안에서 바꿔 입곤 한다. 또는 집에 잠시 들렀다가 약속을 가더라도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출퇴근 할 때도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옷에 어울리는 신발을 신고 갈 때면 약간의 고민을 했다. 운동화를 신을 건지, 구두를 신을 건지. 지금은 차 안에서 신는 운동화가 따로 있으니 신발 고민을 하지 않고 길을 나서는 점도 좋다. 짐이 많은 날이나 이곳 저곳 들러야 할 곳이 많은 날에도 여유 있게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예전처럼 "여긴 택시가 잘 오지 않는 곳인데."라며 고민하거나 "여긴 가자고 하면 기사님에게 한 소리 들을 곳인데."라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행복하다.




무리하면서까지 차를 구입하고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여유가 생겨서 차를 살 기회가 생긴 사람이 있다면, 그 기회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특히 대중교통이 있으나 마나 한 지역이거나,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자주 다녀야 하거나, 가고 싶은 곳을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만 갈 수 있던 나 같은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었다. 이런 이유를 들고 있자니 "내가 교통이 조금 편리한 지역에 살았다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돈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편리함을 얻기 위해 빚도 함께 얻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생각보다 두려워하고 망설일 일만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든다. 용기를 낸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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