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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도 Dec 09. 2018

27. 혼자를 위한 보험청구 후기

농협보험 실비보험 청구 후기

4일간의 입원을 했고 첫 입원진료를 받으며 사실 많이 긴장했었다. 병원비 때문이었다. 가족들 중 입원치료를 받아본 사람도 없었다. 돌아보니 주변 친척들 중 입원하신 분들도 응급실, 중환자실 등 3차병원에서도 돈이 가장 많이 드는 병실에서 치료를 받은 기억 뿐이었다. 그래서 입원비가 상상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픈 와중에도 병원비 걱정을 하다니 너무나도 소시민적이지만 어쩌겠는가. 당장 일을 쉬면서 줄어들 월급도 걱정이 됐는걸.


그래서 입원을 한 다음날 오전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혹시라도 내가 낸 보험이 실비 청구가 가능한 항목인지 확인받고 싶었다. 다행히 담당자의 안내는 날 안심하게 해주었다. 장염으로 인한 질병 입원은 내가 가입한 보험 내에서 90% 실비 청구가 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4년 전 가입했던 4만원 대 보험이 그제야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안내 직원은 내게 30만원 이내 청구라면 모바일 어플로도 보험 지급이 가능하다는 안내도 해주었다. 안 그래도 복잡한 절차가 마음에 걸리던 내겐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단 게 실감이 나는 안내였다. 그래서 아픈 몸을 이리 저리 돌려가며 어플을 깔아두었다. 어플을 살펴보면 아래 화면처럼 청구절차를 자세히 안내한 창이 있다.


모바일 어플에 안내된 보험청구서류


안심이 된 나는 서류를 잘 기억했다가 퇴원 수속을 받으며 서류를 챙겼다. 치료비는 서류비를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약 16만원 정도. 공단부담금이 44만원 정도 찍혀 있는 걸 보니 우리 나라 의료보험이 좋단 말이 헛말은 아니었나보다. 의료보험 없었으면 60만원은 정말 부담되는 돈이었잖아. 사실 이 두배 정돈 나올줄 알고 신용카드를 내민 채 손을 부들부들 떨며 기다리고 있었다. 할부 안 쓸수 있어서 참 다행스러웠다. 오히려 직장 제출용, 보험 제출용으로 낸 서류값이 몇만원이나 나와서 그게 훨씬 아까웠다.(이것도 보험항목에 넣어줬으면)




집에 와서 조금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보험 청구를 할 여력이 생겼다. 나는 농협보험을 이용했으니 이 보험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정보였으면 좋겠다.


1. 어플 2개를 설치해야 한다.

왼쪽은 보험 앱, 오른쪽은 지문인증용 앱

로그인을 하려면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폰 유저에게 가장 치를 떨게 하는게 공인인증서 설치 아닌가?(나만 그런가) 대신 지문인증 로그인을 하려면 저 바이오인증앱을 함께 설치해 지문 등록을 해주면 된다. 이거나 저거나 과정은 조금 귀찮지만 쓸만하다. 이후에도 보험금 청구를 위해 지문인증을 써야 할 일이 있으므로 해두면 편리하다.


2. 보험금 청구, 피보험자, 개인정보이용 동의 등

보험금청구 클릭

청구를 클릭하고 안내 화면으로 들어가서 피보험자(본인)를 선택하면 개인정보 등의 동의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지문인증 sms인증으로 확인절차를 가지는데, 앞에서 지문인증작업을 거쳤다면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


3. 청구정보 입력

사고일자, 지역, 직업 등 필요한 정보들을 입력한다. 나같은 경우엔 사고 지역을 집안으로 입력했는데 큰 무리 없이 통과되었다. 그리고 사고 경위도 나는 갑작스러운 복통이 있었던 거라 그대로 적었고 병명도 병원에서 이야기해준 대로 적었다. 그 다음 칸으로 넘어가면 계좌나 통지 이메일 등을 적는 칸이 있다. 나같은 경우엔 보험 청구인, 피보험자, 계좌가 모두 동일해서 절차가 쉬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어플 이용이 힘들 거란 생각이 들었다.


4. 신분증 및 서류 등록

나는 실수로 여기서 신분증만 등록하고 서류를 누락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서 보험사에서 서류가 누락됐다고 따로 연락이 왔는데 이 경우에도 다행히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하진 않았다.

사고보험금-사고보험금청구내역 조회

위 화면에서 사고보험금청구내역 조회 칸을 들어가면 추가서류 제출란이 있는데 여기서 필요한 서류들을 사진파일로 제출하면 된다. 이때 잘 찍히지 않은 숫자 등은 그 부분만 자세히 찍어서 추가로 보내면 나처럼 담당 직원을 고생하게 하지 않을 수 있다.


5. 소요시간

그렇게 청구하고 나니 다음날 오후에 보험금이 입금되었다. 오후 4시쯤 청구했고 5시가 마감시간이었으니 다음날 오후 1시 반 정도면 아주 빠른 처리여서 만족했다. 어플 안내 받을 땐 열흘 정도 소요될거라 생각했는데 빠르게 처리해줄 땐 이렇게 24시간도 안 되어 처리해주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이정도 간단한 과정을 적은 것이 읽는 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처음 병원에서 실비 청구 방법을 검색해볼 땐 당황스러웠다. 생각보다 정보가 잘 나오지 않고 광고글이 뒤덮여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필요한게 이것저것 많다고 느껴지면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서류 비용도 비싸니까. 하지만 보험 덕분에 16만원 정도의 의료비 중 15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고 서류비 이것저것을 포함하더라도 보험금 청구를 할만한 금전적 가치는 있어서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우리 꼭 실비 받아서 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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