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를 읽고서
모든 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나의 페이스를 맞추며 시간에 쫓겨 삶을 살지 않으려고 노력해온 나는, 요즘 들어 조급한 마음이 들어 소소한 행복은 잃어가고 훌륭한(결과론적으로 부와 명예를 쥔 요즘 시대의 시선에서 성공한) 삶이 되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부닥친 나에게 이 책은 정말 책 속에서 동네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모모가 되어주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나는 여러 방면에서 늘 뒤처졌다. 어떤 일이든 한 번에 잘 해내는 법이 없었다. 그럴 때면 성과적으로 뒤처진 나를 한심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나 또한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며 좌절하고, 괴로워하였다.
그런 나에게 딱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과거와 미래보다 현재를 더 소중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주 희미하게나마 존재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후회되는 과거에 얽매여서 우울함에 빠지기도 하고 혹은 아직 오지 않을 미래를 바라보며 자신을 스스로 절벽 끝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나도 흔히 그런 마음에 힘들어하였는데, 그럴 때면 나는 과거가 현재인 순간이 있었으며 현재가 미래였던 순간이 있었으니 이미 지나간 과거에 붙잡혀, 혹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를 놓치기보단 과거가 될, 그리고 미래였던 현재에 집중하고자 했다. 물론 나의 마음가짐처럼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때때로는 현재의 행복만 바라보며 살다 간 바보 같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래의 성공만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사람은 현재를 사는 법을 까먹을지도 모른다. 미래만 바라보고 살아왔기에 바라보고 달려왔던 미래가 마침내 현재가 되어도 또 그다음 미래를 바라보며 달려갈 것이고, 결국 시간 도둑에게 잡아먹혀 조급하게 빗질만 했던 배포처럼, 기계적으로 이야기하게 된 기기처럼 여유와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 찬 현재를 잃게 될 것이다.
모모는 나에게 빠르게, 그리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성공하라고 재촉하는 현대 사회에서 성과만을 위해 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마찬가지로 나도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다. 제각기 지닌 소중한 시간의 꽃을 간직하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알차게 살아가자고. 그럼 후회 없는 과거가, 희망찬 미래가 우리에게 찾아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