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아 Feb 01. 2022

Q4. 유튜브용 촬영 장비를 추천해주세요

< 보통유튜버 이야기 > Happysaea's FAQ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떤 카메라를 써야 할까요?"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에요. 그리고 저는 "핸드폰 카메라로 먼저 찍어보세요." 라고 대답하죠.


최근 몇 년 사이 핸드폰 카메라의 발전은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4K (3840 x 2160 UHD), 60fps (초당 60프레임) 촬영은 물론, 240프레임의 슬로모션 촬영도 가능해졌으니까요. 게다가 무게도 가볍고! 카메라 안 들고 나가는 날은 있어도 핸드폰 안 들고 나가는 날은 없으니 언제 어디서든 촬영할 수 있고! 핸드폰 카메라만큼이나 좋은 장비가 또 있을까요?


그럼에도 오래 된 기종의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거나, 핸드폰 용량이 부족하거나, 꼭 카메라를 사고싶어하는 분들께는, 각종 카메라 브랜드에서 유튜버용 (브이로그용) 으로 만든 보급형 영상기를 추천합니다. 크기가 크지 않아 무게도 가볍고, 렌즈 교환식이 아니어서 별도의 짐을 챙길 필요가 없는 카메라들요. 보통 이런 카메라들은 auto 모드로도 충분히 괜찮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기도 하죠. 2020년을 기준으로는 캐논 G7X Mark3, 소니 RX100M5가 가장 대표적인 예였습니다. 후속 모델들도 있었지만 위 두 모델이 가장 가성비 좋은 모델이었어요. 2022년인 지금은, 여전히 유튜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논 G7X Mark3, 그리고 소니에서 새롭게 내놓은 zv-1 기종이 추천할만 한 유튜버용 카메라입니다. 고프로 히어로 8, 9, 10과 캐논 빅시아 미니x도 유튜버들이 사랑하는 카메라인데요. 화각이 넓고 사운드가 잘 잡혀, 야외에서도 안정감 있는 촬영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하지만 장비를 갖추는 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몇몇 채널을 제외하고는, 유튜브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잘 찍었느냐가 아니거든요. 얼마나 친밀하게 소통하고, 얼마나 재미있는가가 우선이에요. 멋있는 시네마틱 영상과 예쁜 감성 영상으로 승부를 보는 채널도 분명 있지만, 촬영 스킬보다는 기획력과 친밀감, 매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만약 추가 장비를 꼭 사고 싶다면 !! 카메라와 렌즈보다, 조명과 마이크를 먼저 들여보세요. 풍부한 광량과 안정감 있는 사운드는 더 좋은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어주니까요.



+ What's in my bag. 해피새아의 촬영세트 (였던 것들)


1) 첫번째 내돈내산 카메라. 캐논 g3x

2015년에 출시된 카메라지만 4K 촬영이 가능하고 손떨림 방지 기능이 탁월해서 초보자였던 저에게 적합했어요. 무게가 조금 있긴 하지만 24~600mm 렌즈로, 줌 촬영이 가능해서 여행유튜버에게 최적화된 카메라였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거의 안 쓰지만 이게 없었다면 지금의 해피새아가 없었을, 소중한 첫번째 카메라예요.


2) 액션캠. 소니 FDR-X3000r

방수케이스가 있어서 물 속에서 촬영할 생각으로 들였으나, 사용도가 너무나 떨어져 중고장터로 떠나보냈습니다. 2022년 기준, 지금은 고프로 히어로 10을 비슷한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3) 한국인의 카메라, 캐논 vixia mini X

소위 백종원 카메라로 알려진 카메라예요. 화각이 아주 넓고, 무엇보다 사운드가 정말 깨끗하게 잡혀서 유튜브 촬영용으로 인기가 많죠. 단종된 기종이라 구하고 싶지만 구하기 어려워, 중고가가 출시가의 몇 배로 뛰어버린 카메라예요. 외국 카메라샵에서 혹시 빅시아 미니엑스가 있는지 물어봤다가 "대체 그런 구닥다리를 왜 찾는거야?"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외국에서는 전혀 인기가 없지만, 셀프카메라를 많이 찍는 한국 유튜버들에게는 여전히 인기가 좋은 카메라예요. 유튜브를 시작했던 초창기 시절, 아는 프로덕션의 감독님이 추천해주셔서 구매한 뒤 무려 4년을 함께 촬영해오다가 2022년을 맞아 빅시아 재테크를 했답니다. 


4) 2019년 내내 함께했던 카메라, 소니 a6400

유튜브 리뷰를 보고 혹해서 샀는데, 손떨림방지가 거의 전혀 되지 않아서 숨참기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선택해본 렌즈 교환식 카메라예요. 촬영 퀄리티를 높여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고, 렌즈와 짐벌까지 구매하며 영상미를 높여보았으나 코로나가 터진 이후 장농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지요. 


5) 반년쯤 썼던 카메라, 소니 rx100m4

크기가 작지만 있을 건 다 있고, 퀄리티도 떨어지지 않는 카메라라 꽤나 애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슈퍼 줌이 가능했던 캐논 g3x에 익숙해있던 터라, rx100m4로는 만족이 되지 않아서 rx100m5를 살까 고민해보다가 최근 온라인 화상회의 웹캠용으로 지인에게 넘겼습니다. 


6) 필름카메라, 야시카 T4

빈티지 필름카메라를 사랑하는 저, 필카 10개쯤은 수집하고 있지만 저와 함께 가장 많은 나라를 여행했던 건 야시카 T4일 거예요. 선명하고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칼짜이즈 렌즈, 컴팩트한 사이즈, 플래쉬 온오프 기능 정도만 있는 간단한 카메라...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찍기 좋은 딱 여행용 카메라예요. 카메라나 노트북에 스티커를 절대 붙이지 않는 편인데, 이 카메라에만은 스티커 하나 붙여주었어요. 뉴욕의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에 가면 입장권으로 문양이 그려진 스티커를 주는데, 잘 어울리길래 붙여주었답니다!



카메라는 정말이지, 절대 정답이 없어요. 사람마다 선호하는 색감도, 화각도 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이거 좋다고 마구 추천해도 나에겐 맞지 않을 수 있고,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카메라가 인생급 카메라가 될 수도 있어요. 


또 처음부터 장비 욕심을 낼 이유도 없죠. 촬영을 전공하지 않은 이상 처음 시작하는 유튜버가 촬영장비에 대해 전문적으로 아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에요. 처음엔 가볍게 시작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다보면, 분명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해지거든요. 화각이 넓은 렌즈가 있으면 좋겠어, 심도가 깊은 촬영을 해보고 싶어, 짐벌을 써보고 싶어, 슬로우모션 촬영이 가능했으면 좋겠어, 등등. 이렇게 콕 찝어 어떤 것들이 필요해질 때 다음 장비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해보아도 늦지 않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군가 갑자기 커다란 카메라를 들이대면 얼어버리는 경험, 있으시죠?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찍을 수 있는 작은 카메라나 핸드폰용 카메라로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을 저는 정말정말 추천드려요. 무엇으로 찍느냐보다, 무엇을 찍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 그리고 2022년의 해피새아 채널은 All, 아이폰카메라로만 촬영하고 있답뉘다.

아이폰 11프로만으로 촬영했던 미국 서부 여행 시리즈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mxlV98e4rADdABx8xUzZVys532gWSur8

이전 18화 #14. 고생해도 괜찮아, 즐거우니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