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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아 Feb 27. 2022

#24. 직업: 유튜버 아니고 크리에이터

< 보통유튜버 이야기 > Chapter 3. 지금의 이야기

직업 : 유튜버 아니고 콘텐츠 크리에이터 //




잠깐(이라 쓰고 길게) 휴식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물어왔다. 혹시 이제 유튜브를 그만두는 거냐고. 만약 이제 유튜브가 아니라면, 유튜브의 뒤를 이을 다른 플랫폼은 뭐가 있을 것 같냐고. 뭘 그렇게 벌써부터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시려고 하는건지... (그리고 내가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는건지.)



요즘 유튜브를 보면 직업적으로, 아니, 상업적으로 유튜버가 된 사람이 꽤나 많아졌다. '돈 되는' 주제를 가지고 돈 되는 영상을 만들어 실제로 돈을 많이들 벌고 있다. 여러 개의 채널을 수시로 만들었다 없앴다 하며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기도 하고, 일정 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을 사고팔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그러했듯 돈을 내고 조회수나 구독자 수를 늘리는 편법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과 반대로, 이전보다 더 소소하게 삶을 나누는 사람도 많아졌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모습, 매일 먹는 음식들, 그림이나 만들기 같은 취미 생활, 반려동물을 담는 채널들은, 다수의 사람들과 연결되는 유튜브라는 플랫폼 안에 가장 개인적인 영역을 공개한다. 그리고 그걸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좋아하는 그림 채널이 있다. 수채화 꽃 그림을 주로 그리는데, 벌써 5년째 하루에 한개씩 그림을 그려 올리고 있다. 그 사람은 수년간 매일같이 수백번의 붓 터치를 해왔고, 나는 그의 실력이 향상되는 걸 오랫동안 지켜봐왔다. 그림뿐 아니라, 모든 크리에이터가 그럴 것이다. 요리실력, 아이의 키, 한 개인의 생각... 우리는 이 크고 작은 성장들을 공유하고, 또 지켜본다. 


@ 인스타그램 jolypoa



이 매력을 알게 된 이상 나는 앞으로도 쭉 내 삶을 나눌 생각이다. 이젠 추억 저편으로 사라진 싸이월드나 이전보다는 주춤하고 있는 페이스북처럼,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틱톡도 저무는 때가 올지 모른다. 그러나 걱정은 없다. 


나는 유튜버가 아니다. 플랫폼과 무관하게 어디서든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가깝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그 전망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간 쌓아왔던 제작자로서의 노력이 사라지진 않을 거라 믿는다. 

영상과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터, 해피새아의 보통 유튜버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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