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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수 Dec 23. 2023

골프 스윙의 주안점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골프 스윙을 제대로 익히고 완성해야 한다. 수많은 골퍼들과 티칭 프로들의 스윙 이론들을 아우르는 골프 스윙의 정석이라는 것이 존재할까마는 그래도 자기만의 일관된 스윙 패턴과 기법에 대해서는 확고한 믿음을 갖도록 연마하는 것이 골프 고수로 가는 길이 아닐까 한다. 항간에 아마추어 골퍼들의 골프 스윙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골퍼들의 머릿속에 유튜버 강사 수십 명이 늘 함께하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골프 스윙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노하우들이 넘쳐나고 있어 그야말로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간 골프를 시작한 이후로 몇 차례 레슨과 몇 권의 골프 서적들을 통해 기본적인 스윙을 익히고 수많은 골프 유튜버 강사들의 다양한 레슨과 팁들을 두루 섭렵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몇 가지 주안점들을 중심으로 골프 스윙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록 실전에서는 보기 플레이어에 머물러 있지만 골프 스윙의 완성을 위한 나만의 주안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축 잡기이고 둘째는 각의 유지, 셋째는 궤도 지키기이다.


축 잡기라는 것은 중심축을 견지하며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골프 스윙도 하나의 회전 운동이라는 점에서 중심축이 견고해야 원심력과 구심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중심축이 잘 잡혀 있어야 클럽의 벗어나려는 원심력에 맞서 잡아당기는 구심력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드라이버 스윙에서는 이 구심력이 브레이크 역할을 하면서 볼스피드를 높이는 견인차가 된다. 보통 스윙의 중심축은 왼발에 두는데 무게 중심과 함께 왼발을 버팀목으로 삼고 회전하는 스윙이 되어야 볼의 일관성과 정확성이 높아진다. 골프 스윙에서 벽을 세운다는 것도 지면 반발력을 이용하는 것도 다 왼발 중심축을 제대로 잡아야 가능한 동작이다. 물론 스윙의 중심축을 왼발에 둔다고 해도 머리가 함께 축의 일부분을 이루어 잡혀 있지 않으면 역시 좋은 스윙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인 머리 고정하라는 것도 중심축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서이다. 십여 년 전에 스윙 교습가들에 의해 고안된 스택 앤 틸트(Stack & Tilt) 스윙도 왼발축을 견고하게 잡고 회전 동작과 지면 반발력으로 샷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가져오는 효과적인 비거리 향상 스윙으로 다운블로우와 드로우 구질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골프 스윙에서 각이라 함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척추각과 틸트각이다. 척추각은 옆에서 봤을 때 허리가 앞으로 접히면서 생기는 척추의 기울어진 각이고 틸트각은 앞에서 보았을 때 허리가 살짝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생기는 각이다. 척추각은 클럽의 길이와 상관없이 클럽과 척추가 이루어내는 각이 90도가 될 때 가장 큰 힘이 작용한다고 한다. 틸트각은 드라이버 스윙에서는 좀 더 많이 기울이고 미들 아이언 정도까지도 조금 기울이지만 웨지 스윙에 있어서는 거의 바로 세울 정도로 틸트각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스윙의 처음부터 마지막 피니시까지 두 각도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스윙 중간에 기울어진 상태를 조금이라도 펴는 동작이 이루어진다면 좋은 스윙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특히 드라이버의 틸트각은 상향 타격을 위한 필수 요소다.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상태에서 스윙이 이루어져야 볼보다 약간 오른쪽의 최저점을 지난 클럽이 자연스럽게 상향으로 타격이 된다. 대부분의 미스샷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동작이 일어서는 것인데 이는 척추각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이밖에 골프 스윙에서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각은 손목각이다. 코킹(왼손이 엄지 쪽으로 꺾임)과 힌지(오른손이 손등 쪽으로 꺾임)로 발생되는 손목각이 릴리즈 직전까지 유지되었다가 풀려야만 정확한 아이언샷이 나온다.


골프 스윙도 회전 운동의 하나이므로 스윙의 회전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며 제대로 볼을 보낼 수 있다. 클럽이 지나는 길이 스윙 궤도를 벗어나면 일관성이 사라지고 거리에서도 많은 손실이 생긴다. 스윙 궤도를 지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몸의 움직임 다시 말해 어깨와 골반(허리, 힙)의 회전에 클럽을 맡기지 못하고 손이나 손목을 써서 스윙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심축이나 척추각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궤도의 이탈이 생긴다. 골프 속담에 힘 빼는데 3년이라는 말이 있는데 손이나 팔에 힘을 빼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클럽에게 자유를 주라는 명언처럼 클럽이 스윙 궤도를 따라 자연스럽게 원심력과 구심력 그리고 중력의 힘으로 회전이 되도록 최대한 놓아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팔로 클럽을 끌고 가려고 하거나 손목을 써서 헤드를 풀어버린다면 클럽은 궤도에서 벗어나고 미스샷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스윙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클럽이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대로 손과 팔이 끌려가는 것이다. 중심축을 바탕으로 회전하는 스윙 궤도 위에 클럽이 자연스럽게 얹혀서 최대한의 클럽 스피드를 내며 볼을 타격한다면 엄청난 비거리 향상에 놀랄 것이다.


그밖에 위의 세 가지 주안점 외에도 골프 스윙에 있어서 템포와 리듬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는데 템포는 스윙 전체의 빠르기이며 리듬은 구간별 박자라고 보면 된다. 보통 템포가 빠르다고 하는 것은 스윙 자체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템포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클럽이 길수록 헤드스피드를 높여야 하기에 템포가 조금 빨라질 수 있고 대부분의 아이언 스윙에서는 거의 비슷한 템포로 일관성 있게 스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프에서의 스윙 리듬은 보통 두 박자 또는 세 박자로 이루어지는데 백스윙 시 하나 또는 하나-둘로 다운스윙 시 둘 또는 셋으로 매겨지는데 템포가 빠르면 두 박자로 느리면 세 박자로 구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버에서 미들 아이언까지는 세 박자 리듬으로 그 아래에서는 두 박자 리듬으로 스윙하는 방식도 권할 만하다. 프로 선수들의 백스윙(어드레스에서 탑)과 다운스윙(탑에서 임팩트)의 시간 비율이 평균 3:1에 근접한다고 한다. 이는 적절한 템포와 리듬을 가지고 있어야 스윙의 완성을 향한 여정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골프 명인인 아놀드 파머는 “훌륭한 리듬과 템포가 골퍼들을 창살 없는 감옥에서 구출해 준다”라고 말할 정도로 골프 스윙에서 좋은 템포와 리듬을 가지는 것은 골프 고수로의 길을 훨씬 앞당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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