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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수 Jul 19. 2024

셋업과 어드레스

골프 스윙의 출발은 셋업과 어드레스라 할 수 있다. 셋업은 골프 스윙의 준비 자세인 어드레스보다 폭넓은 의미의 상위 개념으로 에이밍과 정렬 그리고 그립 등을 포함하는 스윙의 전반적인 기본 자세라 할 수 있다. 먼저 올바른 그립으로 클럽을 쥐고 원하는 방향으로 에이밍을 한 후 발과 어깨 등을 정렬하고 스탠스를 넓히며 적당하게 골반을 접고 무릎을 굽혀 볼을 향해 서는 것이 기본적인 셋업이라 할 수 있다. 


골프 그립은 새끼손가락의 모양에  따라 오버래핑과 인터로킹으로 나뉘고 열 손가락 모두를 사용하는 베이스볼 그립도 있으며, 왼손의 위치에 따라 스트롱과 뉴트럴 그리고 위크 그립으로 나눌 수 있다. 양손의 견고한 일체감을 가지기 위해 인터로킹 그립을 쓸 수가 있고, 긴 클럽이나 드라이브 같은 경우에는 스트롱 그립을 잡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그립의 강도는 너무 강하거나 약하지 않도록 손목에 힘을 빼고 중간 정도의 악력으로 잡는 것이 좋다.


에이밍이란 타깃 방향으로 조준하여 양발과 어깨선을 정렬하는 것으로 원하는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 동작이다. 특히 필드에서는 스크린 골프와 달리 아무런 표시가 타깃 방향으로 나타나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필드에서의 에이밍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타수에 많은 영향을 주는 동작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에이밍의 순서는 먼저 보내야 할 타깃을 정하고 볼 뒤에 서서 가상의 기준선을 주시안으로 클럽을 들어 정하면서 기준선을 중심으로 볼 바로 앞 위치의 어느 한 점을 잡고 볼과 일직선상으로 연결하여 어깨선을 맞추는 것이다.


어드레스 또한 골프 스윙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초 동작으로 본격적인 스윙에 앞서 제대로 된 스윙 동작을 만들어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 자세이다. “어드레스가 나쁘면 제 아무리 뛰어난 스윙을 하더라도 좋은 샷이 나올 수 없다.”라고 한 잭 니클라우스의 말처럼 좋은 스윙의 출발점은 좋은 어드레스에 있다. 손과 몸 사이의 간격과 스탠스의 폭, 척추각과 무릎 굽힘, 무게 중심 그리고 볼의 위치 등이 어드레스 단계에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다. 그리고 어드레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머리와 볼의 위치이다. 


몸의 전체적인 중심을 잡는 머리의 위치는 공보다 조금 왼쪽에 두는 편이 좋고, 클럽이 길어질수록 더 기울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어드레스에서 잡아 놓은 머리 위치는 임팩트까지는 거의 고정되어 있어야 미스샷이 줄어든다. 볼의 위치는 7번 아이언을 중심으로 가운데에서  드라이버로 갈수록 왼쪽으로 두며 웨지로 갈수록 조금 오른쪽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나, 전설적인 골퍼 벤 호건은 볼의 위치를 항상 왼쪽 발 가까이 고정해 두고 클럽에 따라 스탠스의 크기와 오른발의 위치로 조정해 나갔다고 한다. 최근에 와서도 볼의 위치를 가급적 중심에서 살짝 왼쪽에 두는 느낌으로 고정해 놓고 오른발로 스탠스를 조절하면서 어드레스 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드레스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전반적으로 몸의 경직을 풀고 양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기분으로 클럽을 쥐고 팔꿈치의 오금이 위를 향하는 느낌으로 왼발을 살짝 오픈하여 서는 것이다. 왼발을 열어야 적절한 체중 이동과 힙턴 그리고 원활한 릴리즈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스윙을 위해서는 어드레스를 취할 때 발 앞꿈치에 살짝 체중을 두는 것이 좋다. 아무쪼록 모든 골프 스윙의 출발점인 셋업과 어드레스가 전체 골프 스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0%가 된다고 하니 무조건 휘두른다고 해서 좋은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골프 생활의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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