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오래된 백일 사진
어느새 회갑연 열린다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없이
초롱한 눈망울
잔치상에 머문다
한 마당 꿈이
독사 혓바닥 날름거리듯
속절없이 꺼지고
빛바랜 사진
멍든 가슴에 품고
길 잃은 나그네마냥
벌판을 헤맨다
잃어버린 조각들
뿔뿔이 흩어져
까만 숯덩이로 남아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
오늘 하루 스쳐 지나간다
[Feb 2019]
수필 [세월의 흔적]에서 소재를 취해 한 사람의 일생과 하루의 의미를 노래한 시.
세월의 무상함과 부귀공명의 덧없음 속에서도 하루를 무심하게 보내는 담담함이 느껴진다.
[세월의 흔적]https://saebawi.tistory.com/71?category=731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