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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수 Jul 08. 2021

세월

#습작시 연재 9

세월


오래된 백일 사진

어느새 회갑연 열린다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없이

초롱한 눈망울

잔치상에 머문다


한 마당 꿈이 

독사 혓바닥 날름거리듯

속절없이 꺼지고

빛바랜 사진 

멍든 가슴에 품고

길 잃은 나그네마냥

벌판을 헤맨다


잃어버린 조각들

뿔뿔이 흩어져

까만 숯덩이로 남아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

오늘 하루 스쳐 지나간다


[Feb 2019]


수필 [세월의 흔적]에서 소재를 취해 한 사람의 일생과 하루의 의미를 노래한 시.

세월의 무상함과 부귀공명의 덧없음 속에서도 하루를 무심하게 보내는 담담함이 느껴진다.


[세월의 흔적]https://saebawi.tistory.com/71?category=73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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