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뭘까

나도 모르겠는 내 마음은 어떻게 찾으면 좋을까

by 새별

현재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을 때가 있다. 요즘 내가 그렇다. 내 마음이 뭔지도 모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터지게 될지도 모르니까, 나와의 대화로 조금씩 이유를 알아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뭘 하고 싶은 건지, 뭘 갖고 싶은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답답함이 있다. 이럴 때는 창작 활동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런데 무엇을 만들 것이며, 왜 만들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나도 모르겠다. 아무도 보지 않는 창작물을 굳이 만들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코로나19 상황 지속에 따른 답답함에서 오는 울증과 유사한 증상으로 보인다. 내 마음대로 뭔가를 할 수 없다는 답답함에서 오는 것 아닐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무력감 같은.


사실 이럴 때 아무나 잡고 욕을 하면 기분은 일시적으로 괜찮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뉴스 기사를 보고 특정 정치인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일 말이다. 그런 행동을 하면 일시적으로 나 자신이 지성인이 된 느낌이 들면서 개운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기저에는 그런데 '그래서 남는 게 뭐가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서 기분 좋아져 봤자라는 생각도 들어서 요즘엔 그런 방법은 쓰지도 않는다. '그들은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하는 일들을 왜 계속하는지 이유도 모르겠고, 영문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다. 그냥 하다 보면 길이 보이려나? 싶기도 하다. 하기 싫다는 건 아닌데, 근데 이거 무엇과 연결 짓기 위해서 시작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하는 일을 재미있게 느끼려면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음에도, 현재 내 상태나 고민에 대해서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말하고 싶지도 않은 생각 때문일까? 내가 하는 일에 감정을 싣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생각하는 것에 대한 굉장한 거부감 때문에 속에 있는 마음들을 표면 위로 꺼내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기분 저하 현상은 단순히 호르몬의 영향일 수도 있다. 본질에 회귀하는 과정을 거치면 마음이 좀 개운해질까?라는 생각도 든다.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것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근본적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사람들에게 나는 이 정도 능력이 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어떤 것이 미치도록 갖고 싶은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을 나도 갖고 싶다는 마음도 아니고. 도대체 무엇일까? 이 답답함은. 나는 일로 성공하고 싶은 것일까?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일까?


내가 걸어온 길은 무엇이고 앞으로는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 큰 그림을 그려봐야 하는 때일 수도 있다. 지금 갑자기 내가 어디에 서 있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이러는 걸 수도 있고. 근데 왜 이걸 하기로 했었지?라는 근본적 물음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런 때. 나도 모르는 내 마음, 너무 어렵다. 복잡하고.


코로나가 끝난다고 해도 이 방황은 계속될 수도 있는데 어쩐지 코로나 핑계를 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와의 소통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라니.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이런 마음이 들어도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데, 뭔가 찜찜하다.


나처럼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로 표현을 못하고 찜찜함을 느끼기는 하나 그걸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언젠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양식들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나누는 일을 하면,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


사람들과 주로 언어로 소통하지만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든다. 말을 좀 더 잘하면 좋겠다. 내 마음이 100이면 언어는 30 정도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아무튼, 이렇게 꾸물꾸물거리다 답을 찾겠지.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이 "방황하는 모든 이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으니까. 길을 잃은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이었는지 잊고 있다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게 반드시 좋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게, 관계 속의 나를 도저히 알 수가 없을 때가 있다는 것.


큰 그림을 그려보고 뭔가를 알게 되면 그때 다시 정리해서 어떤 양식으로 세상에 내놓아야지. 벌써 1월도 절반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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