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꺼내서 말하고 싶지 않을 때
굳이 마음에 있는 것을 꺼내서 말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이야기를 하면 내 마음이 아주 아프거나 서운한 마음이 들 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듯하다. 내 아픈 상처를 건드리면 이렇게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꼈다. 잊고 있었는데. 나를 아프게 하는 것과 거리를 잘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이미 일어난 일이 없던 일로 변하지는 않으니까. 상처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약간 아물 수는 있겠지만. 더 이상 그 일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싫다. 감정 소모할 가치도 없다. 그래도 여전히 아프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고 잊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냉정하게 완전히 끊어내는 일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는 걸 느꼈다. 용서하면 마음은 편하겠지, 용서는 할 수 있지만 다시는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 그 사람과 관련된 그 어떠한 것도 알고 싶지 않다.
어떠한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들으면 좋은 노래들이 있다. 이소라의 신청곡, 윤석철 트리오의 즐겁게 음악, 루나의 미소를 띠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성시경의 당신은 참, 태양계, 두 사람 같은. 잔잔한 멜로디의 따뜻한 목소리들이 내 마음의 위로가 되어준다.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데, 그 기회를 자꾸 앗아가는 사람과는 거리를 둘 것이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사람. 그들에게 받은 안 좋은 영향을 잘 끊어내고 다른 것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노력하면 다른 하루가 만들어지겠지. 지나가면 잊어버리겠지. 30분, 1시간, 2시간,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일 년... 시간이 약이 될 것이다.
내가 아픈 깊이만큼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밉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동안 넌 무엇을 했냐고. 넌 늘 뭐가 안 된다고 말했지. 우리가 끝난 게 언제인데. 누군 태생부터 긍정적이고 실패한 경험이 없고 아픔이 없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줄 아나. 나도 죽을 만큼 힘들 때가 있었다. 정말 죽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겨내려고 발버둥 쳤다. 삶이 귀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오늘이 한 번뿐이고 시간이 귀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마음에도 연고를 바르면 나을 수 있는 거면 좋겠다. 얼른 시간이 지나고 아픔을 잊을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마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니.
혼자서 즐겁게 잘 지내고 있는데 나 좀 괴롭히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너는 너대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지도 않은데. 모르는 게 약인 일도 있는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으면 긍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착각이라고 꼭 말을 해줘야 하는 거였나 보다.
그냥 아무 말 않고 고요하게 가만히 있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